
국내 OTT 이용자 과반, 결합상품 가입 경험
계속 오르는 ‘디지털 월세’…최대 70% 인상
요금 관리 사각지대…“최소한 장치 마련해야”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과반이 2개 이상의 OTT를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 가입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 ‘요금 부담이 줄어서’가 1위로 꼽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OTT 등 구독 플랫폼으로 ‘디지털 월세’가 등장한 가운데, 잇따른 요금 인상으로 결합상품 선호도가 커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베이직 요금제를 기존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하고, 지난 2023년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넷플릭스를 신규로 가입하려는 이용자는 1만3500원에 달하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한다.
정부가 OTT 요금을 사전 감독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개선,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4일 CJ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5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중 결합 상품 가입 경험률은 58%에 달했다. 결합상품 만족 비율은 69%로 집계됐다. 만족하는 이유 1위로는 ‘요금 부담이 줄어서(73%)’가 꼽혔다.
이어 OTT 가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1위 또한 ‘서비스 이용 요금(55%)’으로 나타났다. 또 OTT 이용자들은 평균 2.3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다중 구독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4~59세 남녀를 대상으로 OTT 이용 행태를 지난 8월 1일부터 6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다.
결합상품은 2개 이상의 OTT를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다. 티빙-웨이브의 더블 이용권이 단적인 예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6월 하나의 이용권으로 두 플랫폼의 인기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당시 개별 구독 합산 소비자 가격 대비 최대 39%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 사이 인기를 끌었다. 요금제 출시 후 7일간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는 전주 대비 264% 증가한 바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OTT 등 구독 플랫폼으로 ‘디지털 월세’가 등장한 가운데, 요금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한다. 국회 과방위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OTT 서비스 요금은 최근 5년간 최대 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 개인 요금제는 2020년 8690원에서 올해 1만4900원으로 5년 만에 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서비스의 요금제도 평균 20~25% 인상됐다. 구체적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3%, 티빙 베이식 요금제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20.3% 올랐다. 웨이브도 2022년부터 프리미엄 요금을 1만39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가격을 높였다.
현행 제도상 정부의 사전 관리가 어려워 OTT 가격 인상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OTT 사업자는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요금 인상 시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신고 대상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요금 인상 내용을 사전 파악하거나 조율할 장치 없다는 비판이다.
최 의원은 “정부는 OTT 요금 인상을 사후적으로 인지할 뿐 사실상 ‘요금 자율 인상’이 가능한 구조”라며 “국민은 구독 중단 외에 실질적인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관리·감독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대다수가 이미 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최소한의 관리·감독 장치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계속 오르는 ‘디지털 월세’…최대 70% 인상
요금 관리 사각지대…“최소한 장치 마련해야”
|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 출연한 배우 수지 [수지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과반이 2개 이상의 OTT를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 가입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 ‘요금 부담이 줄어서’가 1위로 꼽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OTT 등 구독 플랫폼으로 ‘디지털 월세’가 등장한 가운데, 잇따른 요금 인상으로 결합상품 선호도가 커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베이직 요금제를 기존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하고, 지난 2023년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넷플릭스를 신규로 가입하려는 이용자는 1만3500원에 달하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한다.
정부가 OTT 요금을 사전 감독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개선,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4일 CJ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5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중 결합 상품 가입 경험률은 58%에 달했다. 결합상품 만족 비율은 69%로 집계됐다. 만족하는 이유 1위로는 ‘요금 부담이 줄어서(73%)’가 꼽혔다.
| ‘다 이루어질지니’ 촬영 모습 [사진 넷플릭스] |
이어 OTT 가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1위 또한 ‘서비스 이용 요금(55%)’으로 나타났다. 또 OTT 이용자들은 평균 2.3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다중 구독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4~59세 남녀를 대상으로 OTT 이용 행태를 지난 8월 1일부터 6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다.
결합상품은 2개 이상의 OTT를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다. 티빙-웨이브의 더블 이용권이 단적인 예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6월 하나의 이용권으로 두 플랫폼의 인기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당시 개별 구독 합산 소비자 가격 대비 최대 39%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 사이 인기를 끌었다. 요금제 출시 후 7일간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는 전주 대비 264% 증가한 바 있다.
| 티빙, 웨이브를 함께 볼수 있는 ‘더블 이용권’ [티빙 제공] |
업계는 이에 대해 OTT 등 구독 플랫폼으로 ‘디지털 월세’가 등장한 가운데, 요금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한다. 국회 과방위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OTT 서비스 요금은 최근 5년간 최대 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 개인 요금제는 2020년 8690원에서 올해 1만4900원으로 5년 만에 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서비스의 요금제도 평균 20~25% 인상됐다. 구체적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3%, 티빙 베이식 요금제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20.3% 올랐다. 웨이브도 2022년부터 프리미엄 요금을 1만39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가격을 높였다.
현행 제도상 정부의 사전 관리가 어려워 OTT 가격 인상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OTT 사업자는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요금 인상 시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신고 대상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요금 인상 내용을 사전 파악하거나 조율할 장치 없다는 비판이다.
최 의원은 “정부는 OTT 요금 인상을 사후적으로 인지할 뿐 사실상 ‘요금 자율 인상’이 가능한 구조”라며 “국민은 구독 중단 외에 실질적인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관리·감독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대다수가 이미 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최소한의 관리·감독 장치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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