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F' B2G 사업 확장도 추진
공간지능 등 미래기술 사업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총괄
장성욱 前카모 부사장은 리더로
2030년 공간지능 시장 669조원
피지컬 AI 사업화에도 탄력 전망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제작을 위한 매핑 로봇 M2. 로봇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가 공간 데이터를 수집해 3차원(3D) 모델을 생성한다. 사진제공=네이버랩스
[서울경제]
네이버가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사업화를 위해 최수연 대표 직속 조직을 신설했다. 조직명은 ‘R-TF’로, 혁명(Revolution)을 상징하는 ‘R’을 차용했다. R-TF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기업과정부간거래(B2G) 사업 확장까지 추진하게 된다. 향후 피지컬 AI 등 선행 기술 사업화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 복귀 이후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속화는 분위기다.
디지털 트윈에서 시뮬레이션 중인 네이버 로봇. 사진제공=네이버랩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R-TF’를 신설했다. R-TF는 네이버랩스 등이 연구해 온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시티 등 첨단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개발을 넘어 사업화 가능한 솔루션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가 보유한 첨단기술과 연구성과를 네이버 서비스 및 사업 전반에 유기적으로 적용하고 확산하기 위해 신설됐다”고 밝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TF장을 맡는다. 네이버는 장성욱 전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도 리더로 영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거친 장 리더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연구와 사업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해왔다. 네이버는 2017년 유럽 주요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를 인수하며 연구 역량을 확장했다.
특히 공간지능 연구에 집중해왔다. 공간지능은 AI가 3차원 물리 공간을 인지하고 판단해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등의 근간을 이룬다. AI 기반의 실내외 인식 기술인 ‘아크 아이’(ARC eye)와 다양한 공간을 3D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어라이크(ALIKE)’ 솔루션, 사진 한 장으로 3차원 공간을 2~3초 안에 만들어주는 ‘더스터’(DUSt3R) 등이 대표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지능 관련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 ‘트윈(Twin)XR’도 개발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는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네이버는 지도에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는 ‘거리뷰3D’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구축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진제공=네이버랩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원천 기술 개발이 사업화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R-TF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신설됐다. R-TF는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에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2사옥 ‘1784’와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다양한 테스트베드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기업간거래(B2B)·기업과정부간거래(B2G) 사업 연계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사진제공=네이버랩스
R-TF가 5년 뒤 수백 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공간지능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 네이버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공간컴퓨팅 시장 4698억 달러(약 66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공간지능 시장에서 엔비디아, 구글 등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지난해 4월 공간지능 개발을 위해 만든 스타트업 월드랩스는 지난달 이미지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3D 세계를 생성하는 ‘마블’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R-TF 출범으로 네이버 피지컬 AI 사업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간지능은 피지컬 AI의 핵심 인지 기반이다. 사업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적 자산을 피지컬 AI 고도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는 피지컬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및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를 내달 공개한다. 올해 연말 네이버 사옥 1784에 투입된다. 이 로봇은 네이버 배달 로봇인 ‘루키’처럼 도시락이나 커피를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부터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로봇을 다음 달 6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DAN) 25’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미래 도시에는 수만, 수십만 대의 로봇이 사람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모든 로봇을 위한 눈과 두뇌를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트윈에서 시뮬레이션 중인 네이버 로봇. 사진제공=네이버랩스
피지컬 AI의 근간인 ‘옴니모달리티(Omnimodality)’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옴니 모델은 사진, 음성, 스마트글라스 등을 입력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피지컬 AI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최근 머신 비전 스타트업 써머 로보틱스에 신규 투자했다. 써머 로보틱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서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다. 박용정 네이버 D2SF 북미 투자 총괄은 “써머 로보틱스는 3D비전 센서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로봇 제조 현장의 고속 공정 작업을 혁신하고 있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 D2SF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신규 투자 스타트업 공개 모집도 진행한다.
공간지능 등 미래기술 사업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총괄
장성욱 前카모 부사장은 리더로
2030년 공간지능 시장 669조원
피지컬 AI 사업화에도 탄력 전망

[서울경제]
네이버가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사업화를 위해 최수연 대표 직속 조직을 신설했다. 조직명은 ‘R-TF’로, 혁명(Revolution)을 상징하는 ‘R’을 차용했다. R-TF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기업과정부간거래(B2G) 사업 확장까지 추진하게 된다. 향후 피지컬 AI 등 선행 기술 사업화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 복귀 이후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속화는 분위기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R-TF’를 신설했다. R-TF는 네이버랩스 등이 연구해 온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시티 등 첨단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개발을 넘어 사업화 가능한 솔루션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가 보유한 첨단기술과 연구성과를 네이버 서비스 및 사업 전반에 유기적으로 적용하고 확산하기 위해 신설됐다”고 밝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TF장을 맡는다. 네이버는 장성욱 전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도 리더로 영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거친 장 리더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연구와 사업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해왔다. 네이버는 2017년 유럽 주요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를 인수하며 연구 역량을 확장했다.
특히 공간지능 연구에 집중해왔다. 공간지능은 AI가 3차원 물리 공간을 인지하고 판단해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등의 근간을 이룬다. AI 기반의 실내외 인식 기술인 ‘아크 아이’(ARC eye)와 다양한 공간을 3D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어라이크(ALIKE)’ 솔루션, 사진 한 장으로 3차원 공간을 2~3초 안에 만들어주는 ‘더스터’(DUSt3R) 등이 대표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지능 관련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 ‘트윈(Twin)XR’도 개발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는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네이버는 지도에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는 ‘거리뷰3D’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원천 기술 개발이 사업화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R-TF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신설됐다. R-TF는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에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2사옥 ‘1784’와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다양한 테스트베드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기업간거래(B2B)·기업과정부간거래(B2G) 사업 연계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R-TF가 5년 뒤 수백 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공간지능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 네이버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공간컴퓨팅 시장 4698억 달러(약 66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공간지능 시장에서 엔비디아, 구글 등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지난해 4월 공간지능 개발을 위해 만든 스타트업 월드랩스는 지난달 이미지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3D 세계를 생성하는 ‘마블’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R-TF 출범으로 네이버 피지컬 AI 사업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간지능은 피지컬 AI의 핵심 인지 기반이다. 사업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적 자산을 피지컬 AI 고도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는 피지컬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및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를 내달 공개한다. 올해 연말 네이버 사옥 1784에 투입된다. 이 로봇은 네이버 배달 로봇인 ‘루키’처럼 도시락이나 커피를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부터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로봇을 다음 달 6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DAN) 25’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미래 도시에는 수만, 수십만 대의 로봇이 사람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모든 로봇을 위한 눈과 두뇌를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지컬 AI의 근간인 ‘옴니모달리티(Omnimodality)’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옴니 모델은 사진, 음성, 스마트글라스 등을 입력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피지컬 AI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최근 머신 비전 스타트업 써머 로보틱스에 신규 투자했다. 써머 로보틱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서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다. 박용정 네이버 D2SF 북미 투자 총괄은 “써머 로보틱스는 3D비전 센서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로봇 제조 현장의 고속 공정 작업을 혁신하고 있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 D2SF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신규 투자 스타트업 공개 모집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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