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기업에 14억달러 투입
연간 1만톤 제조 공장 건설
러트닉 "공급망 자립 가속화"
광산 이어 지분 인수 잇달아
中 통제 맞서 생산 확대 총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자립을 위해 민간기업에 총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지원한다. 이는 미 국방부와 상무부가 직접 지분투자로 참가한 사례로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 '탈(脫)중국'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희토류 스타트업 불칸엘리먼츠(불칸)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리엘리먼트)는 3일(현지시간) 미 정부와 총 14억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불칸은 국방부 전략자본실(DIBC) 대출 6억2000만달러, 상무부 출자 5000만달러, 민간 투자 5억5000만달러를 받아 미국에 연간 1만t에 이르는 희토류 자석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리엘리먼트는 사용된 희토류 자석을 정제·재활용해 원료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맡으며 국방부 전략자본실에서 8000만달러, 민간에서 8000만달러 등 총 1억6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불칸은 전직 해군 장교 출신인 존 매슬린이 설립한 신생 기업으로 올해 3월 첫 상업용 시설을 공개한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주문이 폭증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미사일, 드론, 전투기 등 첨단산업과 국방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은 채굴부터 정제, 가공까지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번 투자는 미국 제조업의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의 자급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핵심 광물과 첨단소재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5000만달러 규모 불칸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국방부는 두 회사 지분을 일정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주식매입권)'를 확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국가 전략 지분 참여'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 'MP머티리얼스' 지분 15%를, 8월에는 인텔 지분 10%를 각각 매입한 바 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산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보조금보다 지분 투자 방식을 택해 통제권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중국의 국영산업 모델에 대응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산에서 회담한 이후 "희토류 갈등이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미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리스크'를 줄이고 첨단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장악에 맞서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핵심광물 개발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인허가 간소화와 규제 완화를 지시했다.
이어 4월에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희토류 수입이 안보 위협이라는 판단 아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검토에 착수하기도 했다. MP머티리얼스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이들이 생산하는 희토류 자석 원료의 최소가격을 보장하는 등 '큰 정부'식 개입에도 나섰다. 또한 일본·호주·동남아 등과 국제 협력을 확대하며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희토류 독립 움직임은 민간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JP모건은 향후 10년간 국가안보 관련 산업에 1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니론 마그네틱스 같은 스타트업은 희토류 없는 자석 개발에 돌입했다.
미국은 기술개발·재활용·전략비축을 병행하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연간 1만톤 제조 공장 건설
러트닉 "공급망 자립 가속화"
광산 이어 지분 인수 잇달아
中 통제 맞서 생산 확대 총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자립을 위해 민간기업에 총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지원한다. 이는 미 국방부와 상무부가 직접 지분투자로 참가한 사례로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 '탈(脫)중국'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희토류 스타트업 불칸엘리먼츠(불칸)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리엘리먼트)는 3일(현지시간) 미 정부와 총 14억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불칸은 국방부 전략자본실(DIBC) 대출 6억2000만달러, 상무부 출자 5000만달러, 민간 투자 5억5000만달러를 받아 미국에 연간 1만t에 이르는 희토류 자석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리엘리먼트는 사용된 희토류 자석을 정제·재활용해 원료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맡으며 국방부 전략자본실에서 8000만달러, 민간에서 8000만달러 등 총 1억6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불칸은 전직 해군 장교 출신인 존 매슬린이 설립한 신생 기업으로 올해 3월 첫 상업용 시설을 공개한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주문이 폭증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미사일, 드론, 전투기 등 첨단산업과 국방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은 채굴부터 정제, 가공까지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번 투자는 미국 제조업의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의 자급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핵심 광물과 첨단소재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5000만달러 규모 불칸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국방부는 두 회사 지분을 일정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주식매입권)'를 확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국가 전략 지분 참여'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 'MP머티리얼스' 지분 15%를, 8월에는 인텔 지분 10%를 각각 매입한 바 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산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보조금보다 지분 투자 방식을 택해 통제권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중국의 국영산업 모델에 대응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산에서 회담한 이후 "희토류 갈등이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미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리스크'를 줄이고 첨단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장악에 맞서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핵심광물 개발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인허가 간소화와 규제 완화를 지시했다.
이어 4월에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희토류 수입이 안보 위협이라는 판단 아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검토에 착수하기도 했다. MP머티리얼스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이들이 생산하는 희토류 자석 원료의 최소가격을 보장하는 등 '큰 정부'식 개입에도 나섰다. 또한 일본·호주·동남아 등과 국제 협력을 확대하며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희토류 독립 움직임은 민간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JP모건은 향후 10년간 국가안보 관련 산업에 1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니론 마그네틱스 같은 스타트업은 희토류 없는 자석 개발에 돌입했다.
미국은 기술개발·재활용·전략비축을 병행하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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