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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기 임기 종료…국회, 무단 소액결제 사고 책임 '사퇴' 압박
피해 고객 아닌 전체 가입자 대상 유심 무상 교체 요구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오늘(4일) 이사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의 거취와 함께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한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김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입장을 이사회에서 밝히겠다고 한 바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추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KT는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도록 한 정관 규정에 따라 이달 중 차기 CEO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KT는 김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김 대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그는 "총체적 경영 책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사퇴를 제외한 것이 아닌, (사퇴를) 포괄하는 책임"이라고 답했다. 연임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11월 초 새 대표 후보 선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곧 있을 이사회에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연임을 결정하더라도, KT가 지난 2023년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제’를 폐지하면서 그 역시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한 전 고객 유심 교체 방침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KT는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무단 소액결제 사고 이후 피해 대상자 한정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해왔으나, 국정감사에서 전체 고객 대상 교체를 요구받으면서 범위 확대를 검토하게 됐다.

김 대표는 앞서 국정감사에서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 준비를 마무리 단계"라며 "지난번처럼 (대기 줄이 늘어서는)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재고 확보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경쟁사가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가 재고 부족으로 교체 대란을 겪었던 만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재 KT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 고객들에게 5개월간 100GB 상당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15만원 상당의 통신 요금 할인 또는 단말 교체 비용 지원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