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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향한 우려의 시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복잡하고 불투명한 기술 거래들을 통해 너무 커서 망할 수 없는(too big to fail) 존재가 됐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기업 가치가 무색할만큼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약 130억 달러로 아마존(약 7000억 달러)의 2%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픈AI가 미국 주요 기술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달 말에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면, 오픈AI는 엔비디아의 칩 수백만 개를 구매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파트너십이 시장에 공개된 이후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5조 달러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오픈AI는 AMD, 오라클, 코어위브 등 기업들과도 AI 인프라 관련 대규모 구매 계약으로 엮여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오픈AI를 둘러싼 이같은 기업들의 거래 흐름이 마치 ‘스파게티 접시’처럼 얽혀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면, 오픈AI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하고 오라클로부터 컴퓨팅 파워를 구매할 수도 있다. 그렇게 서로 돕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이 연결 고리 중 하나라도 무산되거나 위태로워지면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각에선 이 복잡한 거래 구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 대형 은행들의 네트워크와 닮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의 순환 거래가 시장의 거품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그리고 있는 AI의 미래가 실현되지 못할 경우, 그 충격이 미국 경제 전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대해 올트먼 CEO는 지난 1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함께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회사 연간 매출은 (시장서 알려진) 130억 달러보다 훨씬 많고,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오픈AI는 향후 상장(IPO)을 포함한 대규모 자본 조달에 유리하게끔 회사 구조를 비영리 조직이 수익 상한 등을 통제하던 구조에서 공익적 영리법인(PBC)으로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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