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991270_001_20251103182213651.jpg?type=w800

국회 AI 정책포럼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AI정책포럼 ‘미·중 AI 패권 경쟁과 국내 AI-AX 도약 전략’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이재욱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은 피지컬 AI가 향후 국가 주권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도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에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AI 정책포럼’에서 가상(사이버)에서 현실(피지컬) 세계로 산업 전환하며 이 같은 전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행동하는 AI 기술을 말한다. 로봇 공학과 센서 퓨전, 자율 시스템, 제조 데이터와 결합해 실제 물리적인 활동을 수행한다. 데이터와 물리 모델을 합쳐 물류 및 에너지, 의료, 국방 등 피지컬 시스템의 지능화를 구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피지컬 AI는 제조업 생산성과 군사력, 에너지 효율 등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를 직접적으로 재편하는 기술”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AI 패권 전쟁은 단순히 경제 군사 문제뿐 아니라 기술 선점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리적 시스템의 지능화를 통한 종합적인 국력 증폭을 목표로 하며 새로운 군비 경쟁과 산업 표준 경쟁도 촉발할 것”이라며 “AI가 산업과 안보, 통치, 사회 체계의 근간을 재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미-중 간 AI 각축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국가 핵심 산업인 제조업에서 전략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미국도 피지컬 AI 전략으로 국내총생산(GDP) 비중의 10%인 제조업을 부활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제조업 부문이 약하면서 AI와 로봇화를 결합한 리쇼어링(본국 복귀)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시대에 맞춰 한국도 국가 핵심 산업에 맞춘 AI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제조업에서 피지컬 AI 강국이 될 경우 AI 기술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신속하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로봇 인프라의 강점까지 제대로 활용한다면 피지컬 AI 분야게서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