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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우주에서 촬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평양 집무실 모습 / 사진=Maxar Technologies
군 당국이 우주에 투입한 군사정찰위성 5호기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을 감시·정찰하는 '우주의 눈'(인공위성)이다. 5호기는 지구로부터 약 500~550㎞ 떨어진 저궤도에서 정찰위성 1~4호기와 원하는 표적을 촬영해 지구로 사진·영상 자료를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정찰위성 5호기가 약 6~8개월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2시간 간격으로 북한의 지휘부 등을 감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정찰위성 5호기는 이날 오후 2시9분쯤(현지시간 2일 새벽 1시9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약 14분 뒤 팰컨9 로켓에서 정찰위성 5호기가 분리돼 목표궤도에 투입됐다. 1시간 만인 오후 3시9분쯤(현지시간 새벽 2시9분쯤)에는 우주에서 한국의 지상국과 교신까지 완료했다.
이번 발사는 2015년부터 2027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정찰위성 5기를 띄우는 '425 사업'의 일환이다. 사업명은 정찰위성에 탑재되는 카메라격인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의 약자(SAR+EO)를 붙인 것이다.
EO·IR를 장착한 1호기는 2023년 12월 발사돼 지난해 8월 전력화됐다. 2호기는 지난해 4월 발사 후 올해 6월 전력화, 3호기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올해 7월 전력화됐다. 4호기는 지난 4월 발사돼 시험평가를 거치고 있다. 2호기부터는 SAR를 장착했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한다. 영상이 EO·IR 위성 대비 고화질은 아니고 흑백으로 처리되지만 기상에 상관없이 주야간 24시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지난 4월21일(현지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는 군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 약 15분 후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안착했으며 약 56분 뒤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 사진=국방부
4~5호기가 전력화되면 1~3호기와 함께 군집 운용돼 표적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으며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IR 또는 SAR)를 활용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 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그동안 정찰위성 1~3호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5기의 정찰위성을 통해 촘촘한 '대북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총 5기의 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킬체인이란 북한의 공격 징후 임박시 선제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국방부는 "5호기가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함에 따라 1~4호기와 함께 군집 운용을 통해 24시간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을 감시·정찰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을 구축하게 됐다"며 "군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초소형위성체계 적기 추진, 우주작전 수행능력 확보를 위한 발사장, 발사체 확보를 통해 국방우주력을 지속 발전시켜 자주 국방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특정 표적을 한국군 단독으로 다영역 감시자산과 정밀 감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도 "앞으로 저궤도 위성을 추가 발사해 표적 재방문 주기를 더 짧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찰 공백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처럼 글로벌 인공위성 기업을 활용해 감시망을 더 촘촘히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정찰위성 5기를 저궤도에 투입함에 따라 북한도 정찰위성 발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우리보다 먼저 발사했으나 사진·영상 촬영 능력, 데이터 전송 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말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 2호(북한은 만리경 1-1호로 표기)를 탑재한 신형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우리 군이 해상에서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할 것을 대비해 폭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로켓·위성 등 다수의 군사기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우리가 위성을 올리는 것 이상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시정찰 능력을 확장시켜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우주 분야 군사기술 이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코너 '우주다방'입니다.
군 당국이 우주에 투입한 군사정찰위성 5호기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을 감시·정찰하는 '우주의 눈'(인공위성)이다. 5호기는 지구로부터 약 500~550㎞ 떨어진 저궤도에서 정찰위성 1~4호기와 원하는 표적을 촬영해 지구로 사진·영상 자료를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정찰위성 5호기가 약 6~8개월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2시간 간격으로 북한의 지휘부 등을 감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정찰위성 5호기는 이날 오후 2시9분쯤(현지시간 2일 새벽 1시9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약 14분 뒤 팰컨9 로켓에서 정찰위성 5호기가 분리돼 목표궤도에 투입됐다. 1시간 만인 오후 3시9분쯤(현지시간 새벽 2시9분쯤)에는 우주에서 한국의 지상국과 교신까지 완료했다.
이번 발사는 2015년부터 2027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정찰위성 5기를 띄우는 '425 사업'의 일환이다. 사업명은 정찰위성에 탑재되는 카메라격인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의 약자(SAR+EO)를 붙인 것이다.
EO·IR를 장착한 1호기는 2023년 12월 발사돼 지난해 8월 전력화됐다. 2호기는 지난해 4월 발사 후 올해 6월 전력화, 3호기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올해 7월 전력화됐다. 4호기는 지난 4월 발사돼 시험평가를 거치고 있다. 2호기부터는 SAR를 장착했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한다. 영상이 EO·IR 위성 대비 고화질은 아니고 흑백으로 처리되지만 기상에 상관없이 주야간 24시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4~5호기가 전력화되면 1~3호기와 함께 군집 운용돼 표적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으며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IR 또는 SAR)를 활용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 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그동안 정찰위성 1~3호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5기의 정찰위성을 통해 촘촘한 '대북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총 5기의 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킬체인이란 북한의 공격 징후 임박시 선제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국방부는 "5호기가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함에 따라 1~4호기와 함께 군집 운용을 통해 24시간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을 감시·정찰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을 구축하게 됐다"며 "군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초소형위성체계 적기 추진, 우주작전 수행능력 확보를 위한 발사장, 발사체 확보를 통해 국방우주력을 지속 발전시켜 자주 국방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특정 표적을 한국군 단독으로 다영역 감시자산과 정밀 감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도 "앞으로 저궤도 위성을 추가 발사해 표적 재방문 주기를 더 짧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찰 공백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처럼 글로벌 인공위성 기업을 활용해 감시망을 더 촘촘히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정찰위성 5기를 저궤도에 투입함에 따라 북한도 정찰위성 발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우리보다 먼저 발사했으나 사진·영상 촬영 능력, 데이터 전송 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말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 2호(북한은 만리경 1-1호로 표기)를 탑재한 신형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우리 군이 해상에서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할 것을 대비해 폭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로켓·위성 등 다수의 군사기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우리가 위성을 올리는 것 이상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시정찰 능력을 확장시켜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우주 분야 군사기술 이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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