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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AI 에이전트' 시대…보안·윤리 과제 남아
	
		
	
생활 속 깊이 들어온 챗GPT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30대 직장인 김 모 대리의 하루는 늘 그래왔듯이 알람을 끄고 따뜻한 커피를 내리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곁에는 항상 챗GPT 앱이 켜져 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당시 생성형 AI에 대해 "신기하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김 대리의 손안에서 든든한 비서이자 때로는 따뜻한 조언자 역할을 하며 일상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
'챗GPT 3주년'을 맞아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기술의 급변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가상 인물 김 대리의 하루를 통해 들여다봤다.
'보고 듣고 말하는' 멀티모달 AI…'선택'은 인간 몫 출근길 지하철. 김 대리는 어제 저장해 둔 긴 경제 뉴스 기사 링크를 챗GPT에 입력한다.
"이 기사를 핵심만 요약하고 관련 업계 동향 3가지를 정리해줘"라고 지시하자 불과 몇 초 만에 요약된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김 대리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요약은 깔끔한데 A기업의 리스크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빠졌네. 이 부분이 핵심인데."
	
		
	
챗GPT
[노드VP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기에는 텍스트만 처리하던 챗GPT가 이제는 이미지, 음성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로 진화했지만 인간의 통찰력과 맥락 이해를 완벽히 대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김 대리는 자주 느낀다.
김 대리가 해외 지사와의 콘퍼런스콜 대비를 위해 '비즈니스 영어 회화 연습' 모드를 실행하자 AI는 원어민과 같은 억양으로 대화를 돕는다.
AI의 정확한 발음과 유창함에 감탄하면서도 김 대리는 실제 협상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 변화와 비언어적 표현을 익히기 위해 원어민 동료와의 실제 대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업무 효율화… AI가 '뼈대' 잡고 인간은 '살' 붙여 회사에 도착한 김 대리는 기획 업무에 착수한다.
팀장에게 보고할 신규 사업 기획서 초안의 큰 틀을 잡기 위해 챗GPT에 "가구 업계의 최근 2년간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2030 여성용 마케팅 전략 PPT의 슬라이드별 목차를 제시해줘"라고 명령한다.
챗GPT는 논리적이고 깔끔한 목차를 제시한다.
김 대리는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초안 작업을 시작한 뒤 경쟁사 B사의 최근 '바이럴 마케팅' 성공 요인을 자기 경험과 연결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녹여 넣는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질문하고 챗 GPT가 대답한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3.2.27
mjkang@yna.co.kr
AI가 제시한 데이터 나열을 넘어 시장의 '감성'과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그는 믿는다. AI는 뼈대를 잡았을 뿐 최종적인 '성과'와 '영혼'은 김 대리가 불어넣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챗GPT가 기획, 분석, 코드 검토 등 핵심 생산성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AI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결합해야만 비로소 '실용적 AI' 시대가 열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 보조 넘어 'AI 에이전트'…인간 감독 필요 업무 도중 웹사이트에 오류가 발생하자 김 대리는 오류 코드와 상황을 챗GPT에 입력해 곧바로 원인 분석과 대안 코드를 얻는다. 이럴 때면 김 대리는 AI가 동료보다 더 믿음직스러울 때도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IT 업계는 다음 단계로 'AI 에이전트' 시대를 전망하며 이때부터는 인간의 '감독과 책임'이 중요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 챗봇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미래의 AI 에이전트는 김 대리가 "다음 달 보고서를 작성해줘"라고 명령하면 인간 개입 없이 데이터 검색, 분석, 초안 작성, 심지어 팀 내 공유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AI가 업무의 핵심 동력으로 도약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다만, AI 에이전트의 자율적 행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뢰성 문제나 보안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 감독 체계'와 '투명성 강화' 기술 개발 또한 중요한 과제다.
결국 AI의 '자율' 속에서도 '책임'을 묻고 오류를 보정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로 남는다는 말이다.
기밀 유출·환각 현상… '지성 있는 공존' 요구돼 퇴근 후, 김 대리는 챗GPT를 개인 도우미로 활용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거나, AI에 하루의 심리적 피로도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한다.
"오늘 스트레스 지수가 높네요, 가벼운 산책을 권합니다"라는 AI의 조언에 김 대리는 비록 기계의 말이지만 웃으며 실제로 동네 한 바퀴를 걷는다.
그러나 이러한 AI의 편리함 뒤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AI에 회사 내부 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발생하는 정보 유출 위험이 있고 AI가 그럴듯하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제시하는 '환각 현상'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AI 정보에 대해 "믿지 말고, 반드시 검증하라"는 팀장의 조언을 떠올리며 모든 정보를 교차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설명하는 오픈AI 샘 올트먼 CEO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2025.2.4
hkmpooh@yna.co.kr
AI를 악용한 딥페이크나 허위 정보 생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윤리 및 규제 문제 또한 시급한 과제다.
AI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규범 마련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김 대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하루 챗GPT와의 대화 기록을 검토하며 정보의 '출처'와 '정확성'을 다시 확인한다.
그는 챗GPT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 이면에는 인간의 피로감을 유발하는 '비판적 검증'의 책임이 필수임을 알고 있다.
챗GPT가 바꾼 지난 3년처럼 앞으로의 AI 시대는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인간의 성숙한 윤리적·사회적 책임을 논의하고 해결해나가는 '지성 있는 공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resident21@yna.co.kr
		
	
		미래는 'AI 에이전트' 시대…보안·윤리 과제 남아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30대 직장인 김 모 대리의 하루는 늘 그래왔듯이 알람을 끄고 따뜻한 커피를 내리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곁에는 항상 챗GPT 앱이 켜져 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당시 생성형 AI에 대해 "신기하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김 대리의 손안에서 든든한 비서이자 때로는 따뜻한 조언자 역할을 하며 일상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
'챗GPT 3주년'을 맞아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기술의 급변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가상 인물 김 대리의 하루를 통해 들여다봤다.
'보고 듣고 말하는' 멀티모달 AI…'선택'은 인간 몫 출근길 지하철. 김 대리는 어제 저장해 둔 긴 경제 뉴스 기사 링크를 챗GPT에 입력한다.
"이 기사를 핵심만 요약하고 관련 업계 동향 3가지를 정리해줘"라고 지시하자 불과 몇 초 만에 요약된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김 대리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요약은 깔끔한데 A기업의 리스크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빠졌네. 이 부분이 핵심인데."
[노드VP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기에는 텍스트만 처리하던 챗GPT가 이제는 이미지, 음성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로 진화했지만 인간의 통찰력과 맥락 이해를 완벽히 대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김 대리는 자주 느낀다.
김 대리가 해외 지사와의 콘퍼런스콜 대비를 위해 '비즈니스 영어 회화 연습' 모드를 실행하자 AI는 원어민과 같은 억양으로 대화를 돕는다.
AI의 정확한 발음과 유창함에 감탄하면서도 김 대리는 실제 협상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 변화와 비언어적 표현을 익히기 위해 원어민 동료와의 실제 대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업무 효율화… AI가 '뼈대' 잡고 인간은 '살' 붙여 회사에 도착한 김 대리는 기획 업무에 착수한다.
팀장에게 보고할 신규 사업 기획서 초안의 큰 틀을 잡기 위해 챗GPT에 "가구 업계의 최근 2년간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2030 여성용 마케팅 전략 PPT의 슬라이드별 목차를 제시해줘"라고 명령한다.
챗GPT는 논리적이고 깔끔한 목차를 제시한다.
김 대리는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초안 작업을 시작한 뒤 경쟁사 B사의 최근 '바이럴 마케팅' 성공 요인을 자기 경험과 연결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녹여 넣는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질문하고 챗 GPT가 대답한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3.2.27
mjkang@yna.co.kr
AI가 제시한 데이터 나열을 넘어 시장의 '감성'과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그는 믿는다. AI는 뼈대를 잡았을 뿐 최종적인 '성과'와 '영혼'은 김 대리가 불어넣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챗GPT가 기획, 분석, 코드 검토 등 핵심 생산성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AI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결합해야만 비로소 '실용적 AI' 시대가 열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 보조 넘어 'AI 에이전트'…인간 감독 필요 업무 도중 웹사이트에 오류가 발생하자 김 대리는 오류 코드와 상황을 챗GPT에 입력해 곧바로 원인 분석과 대안 코드를 얻는다. 이럴 때면 김 대리는 AI가 동료보다 더 믿음직스러울 때도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IT 업계는 다음 단계로 'AI 에이전트' 시대를 전망하며 이때부터는 인간의 '감독과 책임'이 중요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미래의 AI 에이전트는 김 대리가 "다음 달 보고서를 작성해줘"라고 명령하면 인간 개입 없이 데이터 검색, 분석, 초안 작성, 심지어 팀 내 공유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AI가 업무의 핵심 동력으로 도약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다만, AI 에이전트의 자율적 행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뢰성 문제나 보안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 감독 체계'와 '투명성 강화' 기술 개발 또한 중요한 과제다.
결국 AI의 '자율' 속에서도 '책임'을 묻고 오류를 보정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로 남는다는 말이다.
기밀 유출·환각 현상… '지성 있는 공존' 요구돼 퇴근 후, 김 대리는 챗GPT를 개인 도우미로 활용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거나, AI에 하루의 심리적 피로도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한다.
"오늘 스트레스 지수가 높네요, 가벼운 산책을 권합니다"라는 AI의 조언에 김 대리는 비록 기계의 말이지만 웃으며 실제로 동네 한 바퀴를 걷는다.
그러나 이러한 AI의 편리함 뒤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AI에 회사 내부 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발생하는 정보 유출 위험이 있고 AI가 그럴듯하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제시하는 '환각 현상'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AI 정보에 대해 "믿지 말고, 반드시 검증하라"는 팀장의 조언을 떠올리며 모든 정보를 교차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2025.2.4
hkmpooh@yna.co.kr
AI를 악용한 딥페이크나 허위 정보 생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윤리 및 규제 문제 또한 시급한 과제다.
AI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규범 마련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김 대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하루 챗GPT와의 대화 기록을 검토하며 정보의 '출처'와 '정확성'을 다시 확인한다.
그는 챗GPT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 이면에는 인간의 피로감을 유발하는 '비판적 검증'의 책임이 필수임을 알고 있다.
챗GPT가 바꾼 지난 3년처럼 앞으로의 AI 시대는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인간의 성숙한 윤리적·사회적 책임을 논의하고 해결해나가는 '지성 있는 공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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