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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인공지능 전환(AX)이 전 사회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데이터 보안 및 관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공지능(AI)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민관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해킹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AI 도입을 위한 선결 과제는 ‘보안’이라는 명제가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2일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한국후지필름 BI)이 20대부터 50대 직장인 1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AI·AX 설루션 인식 조사(중복 응답)’ 결과에 따르면, 조직 차원의 AI 도입 현황에 대해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47%)’는 응답이 수위였다.
특히 AI 도입 주요 장벽으로 ‘데이터 보안 및 관리 문제(37%)’가 꼽혔다.
업무 속도 향상(70%), 결과물 품질 개선(46%) 등 AI 도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영업비밀 유출 위험(47%) 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컸다. 개인과 조직 모두에서 정보 유출을 AI 도입의 최대 장벽으로 여기는 것이다.
|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9월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 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 
최근 통신 3사뿐만 아니라 롯데카드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연달아 해킹 피해가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민관을 가리지 않고 해킹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비씨·신한·하나·현대·우리·삼성·롯데 등 8개 카드사에 대한 금융보안원 해킹 대응은 ▷2023년 14만7748건 ▷지난해 18만5317건 ▷올해 8월까지 11만4288건으로 급증했다.
정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 해킹 시도 건수는 최근 4년 동안 약 4788만건 있었다. 연 ‘1400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대정부 해킹 시도가 6만9982건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해킹에 대한 우려는 상당하다. 미국 한 보안업체는 “(해킹 시도는) 하루 31억건을 넘는다. 초당 3만6000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 
업계에서는 AI가 고도화될수록 해킹 등 문제가 연달아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AI를 적용한 보안 역량 강화, AI가 적용된 시스템 보안 강화 등 ‘투트랙 전략’으로 다가올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발전하면 할수록 보안이 필요한 영역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중요 정보 유출과 해킹에 대한 리스크도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AI의 발전 속도는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보안 발전 속도는 AI를 따라가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로 AI 기술을 활용한 기존 보안 영역의 강화, 두 번째로 AI가 적용된 시스템 대상의 보안을 강화하는 투트랙으로 AI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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