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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홍종일 연세대 연구처장,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 김회준 엔비디아 김회준,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 상무,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본부장 전무, 김승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무 /사진 제공=KT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업계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연구기관들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일 KT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삼성전자, SKT, LG유플러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 등과 'AI-RAN 기술 및 서비스의 공동 연구 개발 및 글로벌 확산'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국을 AI-RAN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는 동시에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AI-RAN(Artificial Intelligence Radio Access Network)은 기지국과 네트워크 서버 사이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망 기술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뭉쳐 공동 연구·개발부터 실증, 글로벌 확산, 국제 표준화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체계를 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와 KT를 포함한 국내 6개 기관은 AI-RAN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단계별 협력, 공동 워킹그룹 운영,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1월 AI-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기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협의체는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110여 개 글로벌 통신사와 IT 기업, 학계가 참여해 AI와 무선망(RAN)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과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9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사용자 맞춤형 이동성 및 연결 안정화' 기술을 AI-RAN 얼라이언스의 워킹그룹 1에 신규 연구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사용자의 이동 경로와 네트워크 환경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문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용자별 최적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셀 단위 설정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T는 이달 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I-RAN 얼라이언스 전체 미팅에서 연구 개발 성과와 실증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KT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상용 5G 네트워크에 AI-RAN 기술을 적용해 고객 체감 속도 품질을 끌어올리는 검증을 마쳤다. 아시아 최대 통신사업자 전략 협의체인 SCFA를 통해 NTT 도코모, 차이나모바일 등과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도 넓히고 있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는 "이번 MOU와 AI-RAN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KT는 글로벌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하고, 6G 시대를 대비한 AI 기반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