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과방위원장, 관련 의혹 제기
“자체 조사 요구 후 서버 OS 재설치”
LG유플러스 ‘사이버 침해 없었다’ 설명
“포렌식용 자료 제출해, 성실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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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옥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서버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지목되자 서버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실시해 관련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7월 18일 익명의 화이트해커가 KT와 LG유플러스에서 서버 해킹이 있었다는 제보를 전달한 직후 두 회사에 이를 통보하고 자체 점검을 요구했다.

약 한 달 뒤인 8월 11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에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다음날 APPM과 관련되는 서버 OS를 업데이트했다. 최 위원장은 “OS 업데이트는 기존 서버에 덮어씌우는 방식이어서 포렌식 분석을 매우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삭제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관리 시스템인 APPM 내에는 8900여개 서버가 존재하는데 이 중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서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 위원장 설명에 따르면 APPM 소스 코드와 데이터베이스가 유출되면서 이 회사와 협력사 직원 167명 실명, 아이디(ID) 등과 계정 4만2526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가 지난 4월 16일까지 정보에 접근한 기록도 남아있다.

8월 13일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에 ‘침해사고 흔적 없음’으로 통보했지만 과기정통부와 KISA는 같은 달 22일 KT, LG유플러스가 사이버 침해를 당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KISA에 서버를 이중화한 ‘스탠바이 서버’ 이미지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OS 업데이트 이후 자료라 이전 데이터 기록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최 위원장은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과기정통부는 KISA에 LG유플러스 서버 폐기 등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현장 조사에서 서버 폐기 등 정황을 발견했다”면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8월 이미 KT, LG유플러스 해킹 관련 보고를 국회 정보위원회 양당 간사실에 직접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에 대해 자료 폐기 의혹 등으로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PPM 서버 업데이트 진행 전후 각각 서버의 이미지를 KISA에 포렌식을 위해 제출했다”며 “해당 사항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