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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챠미 샨카르링암 줌 프로덕트 및 엔지니어링 담당 사장
비대면 회의의 대명사인 '줌(Zoom)'이 인공지능(AI) 중심 업무 운영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벨챠미 샨카르링암 줌 프로덕트 및 엔지니어링 담당 사장은 미국 세너제이에 위치한 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대화는 업무의 시작이며, 줌은 이 대화를 실행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챠미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무 방식이 단순 재택근무에서 하이브리드 근무, 다시 AI 결합으로 단계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은 큰 변화였지만 방향은 단순했다. 모두 집에서 일하면 됐다”며 “지금은 회사·지역·직무마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요구가 달라지고, 정책도 계속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변화가 거세지면서 회의의 규모·형태가 다양해졌다. 줌은 회의·채팅·전화·문서 협업 등 업무 수행 전 과정을 하나의 워크스페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열린 연례 행사 '줌토피아 2025'에서 공개된 'AI 컴패니언 3.0' 전략에 반영됐다. 회의 요약이나 회의록 생성에 그치지 않고, 업무 전반에 AI 비서가 본격 적용되는 단계로 확장한 것이다.

벨챠미 사장은 줌이 AI 시대에 중심에 있다고 느낀다며, “사람들의 많은 행동은 대화로 시작되고 대화 데이터가 줌을 거치므로,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줌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여러 도구에 흩어져 있는 점에 주목했다. 새로 추가된 줌 워크플레이스 앱과 웹 브라우저 전용 작업 공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슬랙 등 외부 서비스는 물론 AI 에이전트까지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채곤 줌코리아 지사장(사진 왼쪽), 벨챠미 샨카르링암 줌 프로덕트 및 엔지니어링 담당 사장
벨챠미 사장은 “오늘날 도구가 너무 많고 데이터 위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기업 솔루션은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지능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기업 수요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이기도 하다.

그는 “기업들이 온프레미스(설치형)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컨택센터와 내부 협업을 연결·운영하고, AI가 주목받으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줌은 주요 업무 도구들과 상호운용은 물론이고 AI 성능 향상을 위해 엔비디아와도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보안이다. 줌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내재화했다.

벨챠미 사장은 “보안팀이 개발 과정에 임베디드돼 있으며, 보안 검토가 필요한 기능은 전수 검토하고 독립 테스트도 수행한다”며 “기능과 보안의 트레이드오프 상황이라면, 보안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