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갤럭시 Z7’ 시리즈가 자사 첫 ‘초슬림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중국 제조사의 약진이 또다시 예고됐다.
2일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중국 오포가 차세대 초슬림 폴더블폰 ‘파인드 N6(Find N6)’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두께 경쟁’은 중국에서 촉발된 만큼, 이번 신모델은 그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제조사 가운데서도 오포의 신작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작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때문이다. 올해 초 출시된 파인드 N5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다.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에 등극했다.
배터리 용량은 5600mAh, 무게는 229g이다. 당시 얇지만 내구성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초슬림 디자인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이후 아너·비보 등도 가세하며 초슬림 폴더블 경쟁이 격화됐다.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 Z폴드7으로 초슬림 폴더블 시장에 진입했다. 중국에서 촉발된 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갤럭시 Z폴드7의 두께는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로, 오포 N5와 동일한 수치를 구현했다. 전작 갤럭시 Z폴드6가 접었을 때 12.1mm, 펼쳤을 때 5.6mm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께가 대폭 줄었다. 무게는 215g으로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메인 디스플레이는 8형으로 약 11%가량 화면이 넓어졌다. 힌지에는 신형 ‘아머 플렉스’ 구조를 적용하고, 메인 화면의 초박막강화유리(UTG) 두께를 전작보다 50% 증가시켜 내구성을 강화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용해 인공지능(AI) 최적화 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 결과 갤럭시 Z폴드7은 역대급 흥행 성과를 냈다. Z폴드7 인기에 힘입어 Z7 시리즈 미국 시장에서 역대 삼성 폴더블 중 가장 높은 사전판매량을 기록했고, 출시 4주 만에 누적 25만대를 돌파했다.
다만, 오포의 후속작 파인드 N6는 삼성 갤럭시 Z폴드7의 두께를 다시 꺾을 것으로 보인다. IT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에 따르면 내부 디스플레이는 8.1인치 이상, 외부 디스플레이는 6.6인치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칩셋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배터리는 6000mAh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한 무선 충전, 사용자 지정 버튼, 측면 지문인식 등 프리미엄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다.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1~3월)로 점쳐진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 체제는 점차 힘을 잃어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3%, 화웨이 23%, 모토로라 17%, 아너 10.4% 순으로 나타났다. 초기 80%를 웃돌던 삼성의 점유율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으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오포·비보·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내수 시장 반응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폴더블 기술에서도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이에 삼성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시장 반전을 노린다. 완전히 펼치면 1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삼성의 첫 3중 폴더블폰은 올해 말 출시될 전망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