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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기부 아닌 영리 활동으로 빈곤 구제
'효과적인 기부 방법' 고민하는 테크 부자들미국 빅테크 오라클 창업자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 2위의 억만장자인 래리 엘리슨. 그는 테크 업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열성적인 자선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재산의 최대 95%를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지요. 다만 엘리슨의 자선 사업은 다른 억만장자들과 다릅니다. 그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는 마치 사기업처럼 영리 활동을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기술로 빈곤 해결한다…초대형 연구소 짓는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은 오라클뿐만 아니라 '엘리슨 옥스퍼드 기술 연구소(EIT)'의 회장직도 맡고 있습니다. EIT는 그가 2010년 "부의 95%를 세상과 나누겠다"며 '기부 약속(Giving pledge)'에 서명한 뒤 설립한 자선 단체로, 과학기술로 글로벌 빈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지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아시아경제DB
EIT는 세계적 명문대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협력해 탄생했습니다. 엘리슨은 옥스퍼드의 작은 마을인 리틀모어 인근에 5만6000평에 해당하는 부지를 매입,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최첨단 연구소를 짓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를 구축하는 데만 약 12억달러(약 1조7100억원)가 투입됐으며,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는 여기에 더해 100억파운드(약 19조원)를 추가로 투자해 7000명의 과학자를 고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IT는 ▲감염병 백신, ▲기후 변화 관리, ▲AI 및 로봇, ▲식량 안보 관련 기술을 개발합니다. 모두 글로벌 빈곤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됐지요. 하지만 EIT가 완성한 기술은 가난한 국가에 무상으로 공급되는 게 아닙니다. EIT는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의 모든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상업화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제품이나 기술을 직접 판매할 의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영리 활동으로 사회 문제 해결할 수 있다"
엘리슨의 '영리 자선 사업'은 일반적인 미국 테크 부자의 접근법과 차별화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전처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함께 자선 재단인 '빌 앤 멜린다 재단'을 설립, 지금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지요. 빌 앤 멜린다 재단도 빈곤,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 프로젝트를 지원하지만, 이는 기부 목적의 비영리 활동입니다.
그러나 엘리슨은 사익 추구가 단순 기부보다 공공의 이익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8월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EIT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 "엘리슨이 전통적인 기부보다는 영리 활동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EIT는 '공익 스타트업 배양소'입니다. EIT의 후원을 받아 불평등, 빈곤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만든 연구팀은 사기업으로 분리됩니다. 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인류에 도움을 주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공급합니다. EIT 또한 투자 수익을 누적해 더욱 성장합니다. 최종적으로 EIT의 목표는 "자체 수익으로 재정 자립을 이루고 재투자해 규모 확장과 과학 발전을 촉진하는 단체"가 되는 것입니다.
	
		
	
20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인 엘리슨 옥스퍼드 공학 연구소(EIT) 예상 완성도. EIT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앞서 엘리슨은 자신의 엑스(X)에 쓴 글에서도 "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고, 비영리 자선 단체가 사회에 긍정적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세계를 도울 수 있는 다른 방식도 존재한다. 나는 내 재산과 시간을 직접 투자해 세상에 베풀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효과적인 기부' 고민하는 실리콘 밸리
단순한 재산 기부를 넘어, 사회에 기여할 새로운 자선 활동을 찾아 나선 테크 갑부들은 엘리슨뿐만이 아닙니다. 머스크 CEO도 2021년 "만약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어떻게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내 테슬라 주식을 팔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부를 효과적으로 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기부하는 것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기부가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원한다"고 강조했지요.
한때 실리콘 밸리에선 전통적인 자선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 '효율적 이타주의'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과학 기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체계적인 행동을 통해 더 큰 공공선을 이룰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머스크 CEO도 이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자선 활동과 가장 비슷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지요. 이 외에도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현 메타) 공동 창업자, 제이슨 매서니 랜드 연구소 CEO 등이 효율적 이타주의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단순 기부 아닌 영리 활동으로 빈곤 구제
'효과적인 기부 방법' 고민하는 테크 부자들미국 빅테크 오라클 창업자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 2위의 억만장자인 래리 엘리슨. 그는 테크 업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열성적인 자선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재산의 최대 95%를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지요. 다만 엘리슨의 자선 사업은 다른 억만장자들과 다릅니다. 그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는 마치 사기업처럼 영리 활동을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기술로 빈곤 해결한다…초대형 연구소 짓는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은 오라클뿐만 아니라 '엘리슨 옥스퍼드 기술 연구소(EIT)'의 회장직도 맡고 있습니다. EIT는 그가 2010년 "부의 95%를 세상과 나누겠다"며 '기부 약속(Giving pledge)'에 서명한 뒤 설립한 자선 단체로, 과학기술로 글로벌 빈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지요.
EIT는 세계적 명문대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협력해 탄생했습니다. 엘리슨은 옥스퍼드의 작은 마을인 리틀모어 인근에 5만6000평에 해당하는 부지를 매입,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최첨단 연구소를 짓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를 구축하는 데만 약 12억달러(약 1조7100억원)가 투입됐으며,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는 여기에 더해 100억파운드(약 19조원)를 추가로 투자해 7000명의 과학자를 고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IT는 ▲감염병 백신, ▲기후 변화 관리, ▲AI 및 로봇, ▲식량 안보 관련 기술을 개발합니다. 모두 글로벌 빈곤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됐지요. 하지만 EIT가 완성한 기술은 가난한 국가에 무상으로 공급되는 게 아닙니다. EIT는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의 모든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상업화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제품이나 기술을 직접 판매할 의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영리 활동으로 사회 문제 해결할 수 있다"
엘리슨의 '영리 자선 사업'은 일반적인 미국 테크 부자의 접근법과 차별화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전처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함께 자선 재단인 '빌 앤 멜린다 재단'을 설립, 지금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지요. 빌 앤 멜린다 재단도 빈곤,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 프로젝트를 지원하지만, 이는 기부 목적의 비영리 활동입니다.
그러나 엘리슨은 사익 추구가 단순 기부보다 공공의 이익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8월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EIT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 "엘리슨이 전통적인 기부보다는 영리 활동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EIT는 '공익 스타트업 배양소'입니다. EIT의 후원을 받아 불평등, 빈곤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만든 연구팀은 사기업으로 분리됩니다. 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인류에 도움을 주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공급합니다. EIT 또한 투자 수익을 누적해 더욱 성장합니다. 최종적으로 EIT의 목표는 "자체 수익으로 재정 자립을 이루고 재투자해 규모 확장과 과학 발전을 촉진하는 단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엘리슨은 자신의 엑스(X)에 쓴 글에서도 "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고, 비영리 자선 단체가 사회에 긍정적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세계를 도울 수 있는 다른 방식도 존재한다. 나는 내 재산과 시간을 직접 투자해 세상에 베풀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효과적인 기부' 고민하는 실리콘 밸리
단순한 재산 기부를 넘어, 사회에 기여할 새로운 자선 활동을 찾아 나선 테크 갑부들은 엘리슨뿐만이 아닙니다. 머스크 CEO도 2021년 "만약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어떻게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내 테슬라 주식을 팔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부를 효과적으로 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기부하는 것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기부가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원한다"고 강조했지요.
한때 실리콘 밸리에선 전통적인 자선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 '효율적 이타주의'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과학 기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체계적인 행동을 통해 더 큰 공공선을 이룰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머스크 CEO도 이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자선 활동과 가장 비슷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지요. 이 외에도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현 메타) 공동 창업자, 제이슨 매서니 랜드 연구소 CEO 등이 효율적 이타주의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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