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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퍼플렉시티 등 AI 기업, AI 기반 대화형 브라우저로 도전장
삼성도 PC 브라우저 시장 진출…'크롬 독주' 흔드는 패권 다툼 가속
	
		
	
[서울=뉴시스] 웹 브라우저 (왼쪽부터) 퍼플렉시티 '코멧',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구글 '크롬', 오픈AI '챗GPT 아틀라스', 삼성전자 '삼성 인터넷'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995년에 시작된 웹 브라우저 전쟁이 2010년대 초 구글 '크롬' 독재 체제 이후 잠잠해졌다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며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신흥 AI 기업들이 잇달아 AI 기반 브라우저를 출시하면서죠.
웹 브라우저 왕좌에 내려오지 않으려는 구글, 과거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시장을 지배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존 브라우저에 AI 기능을 더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삼성 인터넷'을 PC로 확장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갤럭시 AI '브라우징 어시스트'를 탑재해 웹페이지 내용 요약·번역 기능 등을 제공한다며 AI 브라우저의 진화를 강조했죠.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9월 기준 글로벌 PC·모바일 전체 웹 브라우저 시장 1위는 '크롬'입니다. 71.9%로 2위인 애플 '사파리'(13.9%)와 무려 58%포인트(p)나 차이가 날 정도로 크롬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견고한 크롬의 아성에 AI를 무기로 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든 걸까요?
	
		
	
[캘리포니아=AP/뉴시스] 2008년 당시 발표된 구글 크롬 실행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우저는 단순히 웹페이지를 여는 창구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쇼핑·업무·결제·콘텐츠 소비 등 거의 모든 활동을 시작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첫 관문입니다.
이 첫 화면을 차지하면 웹 표준을 주도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검색, 메일 등 자사 서비스와의 통합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장악한 기업이 결국 플랫폼 주도권을 쥐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MS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운영체제(OS)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하며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기존 강자였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무너뜨렸지만 '끼워팔기' 논란을 불러와 반독점법 위반 소송으로 피하지 못했습니다.
MS는 결국 제재를 받았지만 웹 표준 기술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처럼 '제1차 브라우저 전쟁'은 브라우저가 얼마나 강력한 통제력을 갖는지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2008년 등장한 구글 '크롬'은 간결한 구조, 빠른 속도, 광범위한 확장성을 앞세우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특히 지메일, 유튜브, 구글 문서, 안드로이드 등 자사 서비스와 긴밀히 연동된 크롬은 이용자에게 완결형 생태계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국 낮은 보안성, 비표준 기술 의존 등으로 사용자 불만을 잠재우지 못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왕좌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하죠.
	
		
	
[서울=뉴시스] 오픈AI 인공지능(AI) 기반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 (사진=오픈AI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던 중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굳이 구글, 네이버 등에서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AI에 직접 묻고 바로 답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챗GPT 모먼트'가 나타난 것입니다.
브라우저 시장 주도권을 재편할 수 있겠다 생각한 AI 기업들은 자사 AI 서비스 인기를 발판 삼아 빠르게 브라우저 개발에 나섰습니다.
	
		
	
[서울=뉴시스] 퍼플렉시티는 9일(현지 시간) AI 기반 웹 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했다. AI 에이전트 '코멧 어시스턴트'가 이용자 요청에 영국 런던 여행 경로를 자동 설계하는 모습 (사진=퍼플렉시티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월 출시한 퍼플렉시티 '코멧'과 지난달 출시한 오픈AI '챗GPT 아틀라스'가 대표 사례입니다. 이들 브라우저 실행 시 첫 화면부터 AI와 대화하듯 명령을 내릴 수 있고 AI는 웹 탐색과 요약·예약·문서 작성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합니다. 또 AI가 이용자의 검색·행동 이력을 학습하며 개인 비서 역할을 해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글은 시장 1위를 지키고자 크롬에 AI '제미나이 인 크롬'을 내장합니다. 제미나이가 주소창에서 자연어 질문을 처리하거나 여러 탭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며 브라우저를 'AI 허브'로 만들었습니다. MS도 '엣지'에 '코파일럿 모드'를 추가하며 윈도·오피스365 환경과 통합된 AI 브라우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 삼성전자도 '삼성 인터넷' PC 버전을 출시했는데요. 디바이스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모바일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그대로 PC에서 이어 보거나 북마크·검색 기록을 자동 동기화해 기기 간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죠.
동시에 자사 AI '갤럭시 AI' 주요 기능을 PC 환경에서 구현함으로써 브라우저를 삼성 AI 생태계 핵심 접점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스마트폰-PC-AI 서비스를 잇는 삼성식 풀스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죠.
AI 시대 브라우저 전쟁에서는 누가 승리하게 될까요?
업계에서는 오픈AI '챗GPT 아틀라스'를 구글 '크롬'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는 분위기입니다. 주간 이용자 수(WAU) 8억명이나 달하는 챗GPT 인기를 기반으로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죠.
하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구글이 제미나이를 크롬에 본격 탑재하면서 이용자들이 굳이 다른 AI 브라우저를 설치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자동화하는 브라우저를 구현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쟁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단순한 탐색 도구로서의 브라우저가 아닌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브라우저로 진화하는 모습을 빠르게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퍼플렉시티 등 AI 기업, AI 기반 대화형 브라우저로 도전장
삼성도 PC 브라우저 시장 진출…'크롬 독주' 흔드는 패권 다툼 가속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995년에 시작된 웹 브라우저 전쟁이 2010년대 초 구글 '크롬' 독재 체제 이후 잠잠해졌다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며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신흥 AI 기업들이 잇달아 AI 기반 브라우저를 출시하면서죠.
웹 브라우저 왕좌에 내려오지 않으려는 구글, 과거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시장을 지배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존 브라우저에 AI 기능을 더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삼성 인터넷'을 PC로 확장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갤럭시 AI '브라우징 어시스트'를 탑재해 웹페이지 내용 요약·번역 기능 등을 제공한다며 AI 브라우저의 진화를 강조했죠.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9월 기준 글로벌 PC·모바일 전체 웹 브라우저 시장 1위는 '크롬'입니다. 71.9%로 2위인 애플 '사파리'(13.9%)와 무려 58%포인트(p)나 차이가 날 정도로 크롬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견고한 크롬의 아성에 AI를 무기로 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든 걸까요?
'첫 화면'을 차지하라…AI 시대의 관문도 여전히 '브라우저'
브라우저는 단순히 웹페이지를 여는 창구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쇼핑·업무·결제·콘텐츠 소비 등 거의 모든 활동을 시작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첫 관문입니다.
이 첫 화면을 차지하면 웹 표준을 주도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검색, 메일 등 자사 서비스와의 통합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장악한 기업이 결국 플랫폼 주도권을 쥐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MS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운영체제(OS)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하며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기존 강자였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무너뜨렸지만 '끼워팔기' 논란을 불러와 반독점법 위반 소송으로 피하지 못했습니다.
MS는 결국 제재를 받았지만 웹 표준 기술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처럼 '제1차 브라우저 전쟁'은 브라우저가 얼마나 강력한 통제력을 갖는지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2008년 등장한 구글 '크롬'은 간결한 구조, 빠른 속도, 광범위한 확장성을 앞세우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특히 지메일, 유튜브, 구글 문서, 안드로이드 등 자사 서비스와 긴밀히 연동된 크롬은 이용자에게 완결형 생태계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국 낮은 보안성, 비표준 기술 의존 등으로 사용자 불만을 잠재우지 못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왕좌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하죠.
검색에서 대화로…AI 브라우저 시대 개막
그러던 중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굳이 구글, 네이버 등에서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AI에 직접 묻고 바로 답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챗GPT 모먼트'가 나타난 것입니다.
브라우저 시장 주도권을 재편할 수 있겠다 생각한 AI 기업들은 자사 AI 서비스 인기를 발판 삼아 빠르게 브라우저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출시한 퍼플렉시티 '코멧'과 지난달 출시한 오픈AI '챗GPT 아틀라스'가 대표 사례입니다. 이들 브라우저 실행 시 첫 화면부터 AI와 대화하듯 명령을 내릴 수 있고 AI는 웹 탐색과 요약·예약·문서 작성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합니다. 또 AI가 이용자의 검색·행동 이력을 학습하며 개인 비서 역할을 해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글은 시장 1위를 지키고자 크롬에 AI '제미나이 인 크롬'을 내장합니다. 제미나이가 주소창에서 자연어 질문을 처리하거나 여러 탭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며 브라우저를 'AI 허브'로 만들었습니다. MS도 '엣지'에 '코파일럿 모드'를 추가하며 윈도·오피스365 환경과 통합된 AI 브라우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 삼성전자도 '삼성 인터넷' PC 버전을 출시했는데요. 디바이스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모바일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그대로 PC에서 이어 보거나 북마크·검색 기록을 자동 동기화해 기기 간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죠.
동시에 자사 AI '갤럭시 AI' 주요 기능을 PC 환경에서 구현함으로써 브라우저를 삼성 AI 생태계 핵심 접점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스마트폰-PC-AI 서비스를 잇는 삼성식 풀스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죠.
AI 시대 브라우저 전쟁, 구글과 오픈AI 양강 대결로?
AI 시대 브라우저 전쟁에서는 누가 승리하게 될까요?
업계에서는 오픈AI '챗GPT 아틀라스'를 구글 '크롬'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는 분위기입니다. 주간 이용자 수(WAU) 8억명이나 달하는 챗GPT 인기를 기반으로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죠.
하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구글이 제미나이를 크롬에 본격 탑재하면서 이용자들이 굳이 다른 AI 브라우저를 설치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자동화하는 브라우저를 구현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쟁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단순한 탐색 도구로서의 브라우저가 아닌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브라우저로 진화하는 모습을 빠르게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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