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전문업체 ‘제네웰’의 기술이 들어간 겔랑의 ‘아베이 로얄 비 랩 샷’. [제네웰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 의료기기 기술, 세계가 알아보네”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이 한국의 의료기기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의료기기용 기술이 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제품에 적용돼 전 세계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K-의료기기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동성케미컬의 종속회사 제네웰은 코스메틱 ODM 사업을 통해 글로벌 명품 코스메틱 기업 2곳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제네웰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상처에 붙이는 ‘메디폼’과 같은 창상피복재 회사로, 의료인들에게는 유착방지제 ‘가딕스’ 회사로 유명한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제네웰의 의료기기용 동결건조 기술이 프랑스 럭셔리 뷰티 겔랑의 안티에이징 신제품 ‘아베이 로얄 비 랩 샷ᵀᴹ(Abeille Royale Bee Lab Shotᵀᴹ)’에 적용됐다.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유럽 전역과 아시아에서 공식 판매 중이다.
|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 [제네웰 제공] | 
겔랑의 제품에 적용된 동결건조 기술은 제네웰의 의료기기 제품에 적용돼 온 고분자 생체재료 제조 기술이다. 일정한 구 형태를 유지시키면서 성분의 변형과 손실을 최소화해 블랙 비 허니(Black Bee honey), 비타민C 유도체 등 유효성분을 고농축으로 유지시켜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구현했다. 수분을 건조하기 어려웠던 기존 동결건조 방식의 한계를 제네웰의 기술이 개선한 것이다.
최근에는 유명 스위스 피부 전문 제약사와 피부 트러블 케어용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는 이미 발생한 피부 트러블 케어용 제품으로, 메이크업 위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방수, 땀 방지 기능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착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호주, 영국, 독일에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아시아까지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제네웰 관계자는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는 물론 고객사가 원하는 물질을 탑재시키는 DDS 기술 등이 이번 계약 체결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ODM 사업 성과를 통해 코스메틱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힐마이즈 동결건조볼. [제네웰 제공] | 
제네웰은 동성케미컬의 폴리우레탄 폼 기술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해 바이오 운드케어에서 바이오 서저리, 코스메틱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제네웰은 순수 바이오 기업이 아닌 ‘소재’ 바이오 기업으로, 핵심 제품의 원천 기술이 약물보다 소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네웰의 주력 제품인 ‘메디폼’은 폴리우레탄 폼의 미세하고 균일한 다공성 포어(Pore)가 상처의 진물을 흡수해 상처 부위에 적절한 보습 환경을 유지하고 외부 오염으로부터 상처를 보호해 자가 상처 치유를 촉진시킨다.
통증감소 약물전달키트 ‘웰패스’도 소재 기술을 약물에 접목한 제품이다. 온도 감응성 소재 ‘폴록사머(Poloxamer)’를 활용해 졸 상태의 약물이 체온에 접할 경우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겔 형태로 쉽게 변할 수 있도록 했다.
| 힐마이즈 멜팅캡슐. [제네웰 제공] |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힐마이즈’에도 폴리우레탄 폼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 힐마이즈의 ‘동결건조 캡슐’은 바이오 서저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생체 유래 소재에 동결건조 기술 적용한 캡슐 형태의 제품이다. 현재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필러 제품도 개발을 완료해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또한 필러 라인업도 확대해 에스테틱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운드케어와 바이오 서저리 분야가 제네웰의 주 사업 분야지만, 머지않아 코스메틱과 에스테틱 사업도 제네웰 핵심 사업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덕 제네웰 대표이사는 “제네웰이 20여년간 축적해 온 의료기기 기술력과 노하우를 겔랑의 스킨케어 제품에 적용했다”며 “이번 글로벌 빅 브랜드와의 협력을 계기로 코스메틱 사업의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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