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90% 넘는 영업익 감소·당기순손실 전환
4분기 비용 집행 집중, CEO 교체 후 빅배스 가능성
"배당 투자자 수급 이탈, 주주 환원 신뢰 회복 필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07.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의 당기순손실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분기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컨퍼런스콜에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한 이래 배당 미실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적자 전환해 당기순손실 1667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컨콜에서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배당금을 사용하려고 한 투자자들이 상당히 현금 흐름에 곤욕을 치를 것 같다"며 "분기배당하겠다고 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부터 분기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사태가 발생한 것 자체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결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한다고 했는데 조정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의 50%가 아닌가"라며 "그럼 계속 일회용 비용이 발생하면 (주주들은) 계속적으로 그에 따른 배당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배당 성향에 대한 원칙을 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개월간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정말 예측치 못한 경영환경에 처해서 배당을 못하게 되고 그 부분에서 CFO로 굉장히 당황스럽고 투자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CFO는 "주주환원정책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은 비경상손익 항목에 해당되고, 고객 감사 패키지 유심 교체 비용은 주된 영업활동 관련 발생이라 일회성 비경상손익으로 보지 않는다"며 "연결 조정 당기순익 50%는 상징적인 하한선 의미로, 이를 기준으로 보다 높은 수준을 배당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당사 배당성향은 그동안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06.24. hwang@newsis.com
SK텔레콤은 4분기 실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CFO는 이번 실적 부진 주요 요인이 된 고객 감사 패키지 영향이 3분기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4분기가 통상 여러가지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라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선임되면서 실적 빅배스(Big Bath) 가능성도 제기됐다. 빅배스란 새로 취임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전임 CEO 재임 당시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에 최대한 반영해 털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회계처리 과정에서 과도하게 상각시켜 잠재적인 부실까지 최대한 반영하면 경영 성과 극대화에 유리해진다. 다음해 실적 기저 효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도 최근 시작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1000억원 추정)와 CEO 변경에 따른 빅배스 가능성으로 인해 부진할 전망"이라며 "4분기 배당 역시 0원일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연간 주당배당금은 163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배당수익률 3.1%에 불과해 경쟁사의 2분의 1 수준으로 배당 메리트가 감소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배당 미시행으로 배당 투자자 수급 이탈과 주주 환원 신뢰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추가로 경영진 교체와 맞물려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시나리오 고려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4분기 비용 집행 집중, CEO 교체 후 빅배스 가능성
"배당 투자자 수급 이탈, 주주 환원 신뢰 회복 필요"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의 당기순손실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분기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컨퍼런스콜에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한 이래 배당 미실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적자 전환해 당기순손실 1667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컨콜에서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배당금을 사용하려고 한 투자자들이 상당히 현금 흐름에 곤욕을 치를 것 같다"며 "분기배당하겠다고 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부터 분기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사태가 발생한 것 자체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결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한다고 했는데 조정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의 50%가 아닌가"라며 "그럼 계속 일회용 비용이 발생하면 (주주들은) 계속적으로 그에 따른 배당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배당 성향에 대한 원칙을 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개월간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정말 예측치 못한 경영환경에 처해서 배당을 못하게 되고 그 부분에서 CFO로 굉장히 당황스럽고 투자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CFO는 "주주환원정책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은 비경상손익 항목에 해당되고, 고객 감사 패키지 유심 교체 비용은 주된 영업활동 관련 발생이라 일회성 비경상손익으로 보지 않는다"며 "연결 조정 당기순익 50%는 상징적인 하한선 의미로, 이를 기준으로 보다 높은 수준을 배당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당사 배당성향은 그동안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4분기 실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CFO는 이번 실적 부진 주요 요인이 된 고객 감사 패키지 영향이 3분기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4분기가 통상 여러가지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라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선임되면서 실적 빅배스(Big Bath) 가능성도 제기됐다. 빅배스란 새로 취임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전임 CEO 재임 당시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에 최대한 반영해 털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회계처리 과정에서 과도하게 상각시켜 잠재적인 부실까지 최대한 반영하면 경영 성과 극대화에 유리해진다. 다음해 실적 기저 효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도 최근 시작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1000억원 추정)와 CEO 변경에 따른 빅배스 가능성으로 인해 부진할 전망"이라며 "4분기 배당 역시 0원일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연간 주당배당금은 163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배당수익률 3.1%에 불과해 경쟁사의 2분의 1 수준으로 배당 메리트가 감소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배당 미시행으로 배당 투자자 수급 이탈과 주주 환원 신뢰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추가로 경영진 교체와 맞물려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시나리오 고려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