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6083_001_20251101075814129.jpg?type=w800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젠슨 황 엔비디아 CEO
"韓에 GPU 26만장 공급" 발표
현재 보유 GPU 3만장 수준
GPU 26만장 추가하는 순간
전세계 AI 인프라 3강 등극
A주요 산업 AI 접목 가속화
#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가 예고했던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는 다름 아닌 '엔비디아의 최신 GPU 26만장'이었다. 31일 젠슨 황 CEO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연설을 통해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에 각각 5만장,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장, 공공분야 AI연구를 이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엔비디아의 GPU 5만장이 공급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GPU 26만장 의미= 그렇다면 젠슨 황 CEO가 공개한 GPU 26만장 공급 계획은 정말로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일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그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같은 날 브리핑에 나선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GPU 확보량 기준으로) 전세계 3등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과 비견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확보량으로는 미·중 다음으로 세계 3위의 AI 인프라를 갖춘다는 뜻이다. 

GPU는 AI산업의 핵심 기반 시설이다. 초고속 통신망이 없었다면 인터넷 혁명이 일어날 수 없듯이, GPU 없이는 AI혁명을 일으킬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한 GPU는 3만장 정도에 불과한데, 여기에 무려 26만장이 추가된다는 것은 앞으로 AI 관련 엄청난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고나 다름없다. 

하 수석은 "현 시점 기준으로 봤을 때는 (확보량으로) 3강이 되고, 우리는 그 GPU를 확보한 것으로 어떤 AI모델을 만드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 혹은 새롭게 다가올 로봇 사회, 모빌리티 같은 것들, 또 공장, 건설, 조선 등에서의 핵심 원천 기술이 될 AI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시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도 이날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제조, AI 이 세가지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춘 나라는 드물다"라며 "한국은 그 세가지를 모두 보유한 나라"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이 결합하면 로보틱스, 이를테면 '피지컬 AI'의 차세대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 변화의 중심에 한국이 올라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 韓 AI혁명 주도국가 부상할 것= 엔디비아가 GPU를 대량 공급하기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도 이를 활용한 사업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수년간 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스스로 분석, 예측, 제어하는 '생각하는 제조 공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료 | 과기부, 각 기업, 사진 | 뉴시스]


SK그룹도 AI 팩토리를 구축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대량의 GPU를 기반으로 차량 내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무엇보다 자율주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엔디비아와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조선과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별 특화 AI적용 모델을 발굴해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도 확보한 GPU 5만장을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프로젝트, 대학의 스타트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측은 "한국은 25만장 이상의 GPU를 활용해 AI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력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