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CNS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로봇 분야 중에서도 제조 산업은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생산 시설의 자동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한 영역이 존재한다. 반복적이거나 위험하고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 작업이 대표적이다. 이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면 직원의 위험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제조업계의 로봇 수요가 다른 산업보다 높은 이유다.
LG CNS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주요 제조사에 시스템통합(SI)과 운영·유지보수(SM)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제조 현장 시스템 구축에 능숙한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고객의 생산 환경에 적합한 로봇 솔루션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강점을 지닌다. LG CNS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물류 현장에 셔틀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을 확대 적용했다. 설비가 밀집한 작업 공간에도 이송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LG CNS는 로봇 산업이 앞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간의 신체 구조를 닮은 휴머노이드는 기존 생산 설비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투입할 수 있다. 사람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안전 문제로 고민하는 기업들이 차세대 노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LG CNS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6월 미국 AI 로봇 기업 '스킬드 AI(Skild AI)'에 투자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스킬드 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보유하고 있다. RFM은 이미지·텍스트·음성·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물체를 조작하며 주변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모델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갖췄다.
LG CNS는 스킬드 AI와 협력해 휴머노이드와 모바일 양팔 로봇 등 두 축으로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조·물류·공공 분야 등 로봇 수요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클라우드&AI와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사업까지 더한 LG CNS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1939억원, 영업이익은 33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9%, 8.7% 늘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1조5223억원, 영업이익은 120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는 10월30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프로젝트 계약이 4분기로 이연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초기 투자비 반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차입금은 일정 기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부채를 의미한다. 차입금 비율은 총자본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100% 이하일 경우 자본 중심의 안정적 구조로 평가된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값이다. 마이너스일 경우 보유 현금이 빚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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