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OP에서 2024년 개최한 스트리머 대상에서 한 BJ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물갔다’는 뭇매를 받던 SOOP(옛 아프리카TV)가 ‘대반전 카드’를 내놨다. 선정성 논란에 별풍선 매출까지 정체하자 새로운 수입원을 찾은 것이다. SOOP는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광고 매출로 또 한 번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SOOP에 따르면 3분기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광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26%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7% 오른 127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6.1%늘어난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 박상현이 지난 26일 ‘구글 플레이 ASL 시즌 20’ 우승을 차지했다. [SOOP 제공] |
SOOP이 광고 부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별풍선 수입이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풍선 수입이 주를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올해 한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 분기 20% 이상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둔화세다. 3분기 플랫폼 매출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엑셀방송’ 등 선정성 높은 콘텐츠 의존도가 높아지며 이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엑셀방송은 여성BJ가 몸매를 부각하거나 성적 어필을 하고 별풍선 후원을 받아 실시간으로 수익을 경쟁하는 콘텐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별풍선 수익 상위 10위에 든 BJ들은 모두 엑셀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0명 중 9명이 엑셀방송 BJ였으나, 올해 그 비율이 더욱 늘어났다.
| SOOP 2024년 스트리머 대상 시상식 [사진 SOOP] |
이에 따라 SOOP은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광고 매출을 새 수입원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 도쿄에서 진행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2’,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등 게임사와 협업한 대형 e스포츠 리그 제작으로 콘텐츠형 광고 매출 성장이 크게 성장했다.
SOOP은 4분기에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하고, ‘SOOP 스트리머 대상’ 등 스트리머와 유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플랫폼의 커뮤니티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SOOP은 “게임 콘텐츠 확장으로 라이트 유저 유입은 증가했지만, 플랫폼 매출의 수익성은 감소했다”며 “콘텐츠형 광고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해 광고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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