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74405_001_20251031220106838.png?type=w800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31일 경북 경주에서 만나 '피지컬 인공지능(AI) 플랫폼' 공동개발, 제조업 AI 전환 인프라 구축 협력을 약속했다. 이 의장과 황 CEO는 지난해부터 미국, 대만 등에서 만나 소버린AI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만남에선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진척시켰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는 MOU를 맺고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이 의장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황 CEO와의 접견에 함께 참석했다. 이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자동차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이 보여주듯, AI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가 개발하는 피지컬 AI 플랫폼은 현실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AI가 분석·판단·제어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기술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아이작 심(Isaac Sim) 등 3D 시뮬레이션·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한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비전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다. 기존 소버린 AI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 중심의 AI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주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소버린 AI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 개념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제조 산업의 AI 혁신을 함께 이끌어가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