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닛·KAIST 컨소시엄 선정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기정통부 제공] |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의과학·바이오 분야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수행팀으로 루닛 컨소시엄과 KAIST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총 18개 컨소시엄이 지원해 1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서면·발표평가를 거쳐 두 팀이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GPU 자원 지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의과학과 바이오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산업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수준의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AI 전문부처가 중심이 되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AI와 도메인 경쟁력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지원 규모는 총 B200 GPU 512장(과제당 256장)으로, 수행 기간은 2025년 11월 1일부터 2026년 9월 9일까지 약 10개월이다. 성과 평가 결과 우수 과제에는 GPU 추가 지원도 검토된다.
프로젝트 수행 팀으로 선정된 루닛 컨소시엄은 ‘분자에서 인구까지 전주기 의과학 혁신을 위한 멀티스케일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루닛을 비롯해 트릴리온랩스·카카오헬스케어·SK바이오팜·리벨리온 등 7개 기업, KAIST·서울대 등 6개 대학 연구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분자·경로·의약품·임상시험·실세계 임상 등 의과학 전주기 데이터를 아우르는 증거사슬(Chain of Evidence) 기반의 AI 모델과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임상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연구개발 효율성 향상 및 국민 건강권 강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KAIST 컨소시엄은 ‘차세대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K-Fold’ 개발을 목표로 한다. KAIST를 중심으로 히츠(HITS), 머크(Merck), 아토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등 총 5개 기관이 참여한다.
해당 컨소시엄은 기존 글로벌 모델(Google AlphaFold3)이 사용하는 MSA 기반의 통계적 예측 방식을 넘어, 물리·화학적 인과구조를 학습해 단백질 복합체의 동적 상태와 결합력을 정밀 예측하는 바이오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국내 최고 연구진이 참여해 글로벌 상위 모델을 처음부터 직접 개발하고, 7B급 메인 모델과 2B급 경량 모델을 함께 구축해 연구자와 산업계의 접근성을 높인다. 개발된 모델은 Apache 2.0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도 배포해 활용 장벽을 낮춘다.
또한 머크의 글로벌 신약개발 플랫폼 ‘디지털 케미스트리 솔루션’과 연계해 글로벌 협업을 추진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협회와의 연계를 통해 인력 양성과 활용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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