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573748_001_20251030120014425.jpg?type=w800

곽소나·임윤섭 박사 연구진, RO-MAN 2025에 오노봇 출품
자연광 인지하고 스스로 모듈 전개…"내년 CES 선보일 것"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 곽소나 박사와 임윤섭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모듈형 로봇 가구 '오노봇'. 주변 환경과 사용자 목적에 따라 파라솔이 달린 테이블, 해먹, 보관함 등으로 변형된다.(KIST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진이 야외서도 쓰기 편한 '모듈형 로봇' 가구를 만들어 국제 로봇디자인 대회서 최고상을 받았다. 로봇은 자연광·사용자 등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파라솔이 달린 테이블, 해먹, 보관함 등 여러 형태로 변신한다.

30일 KIST에 따르면 원내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 곽소나 박사와 임윤섭 박사 연구팀은 올해 8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개최된 학술대회 'RO-MAN 2025'에서 로봇 가구 시스템 '오노봇(OnOBOT)'을 출품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로봇·인간 상호작용 분야 대표 국제 학술대회인 RO-MAN에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해 최신 성과를 발표한다. 올해 로봇디자인 대회는 맥락적(Context) 디자인, 기술적(Technical) 디자인, 시연 세 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KIST 이외에도 EU 혼다 리서치, 오클랜드 대학교 등 글로벌 유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KIST에 최고상을 안겨준 오노봇은 과거 연구진이 개발했던 실내형 초소형 모듈 로봇 가구 '오봇(oOoBOT)'을 발전시킨 것이다. 바퀴가 달린 이동식 주거 환경(Tiny House on Wheels, THoW)에서의 사용을 가정, 실내와 야외를 아우르는 가구 시스템을 설계했다.

오노봇은 테이블·의자·보관함·카트·파라솔·해먹·램프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됐다. 이동성·변형성을 겸비한 데다, 맥락 인지및 자동화 기능을 더했다. 이 덕분에 로봇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공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라솔과 램프 모듈은 햇빛·달빛·별빛 등 자연광 변화를 인식한 뒤 적절한 형상으로 변화한다. 실내에서는 홀로그램 필름 재질을 활용, 조명의 밝기나 색 변화에 따라 바다·노을·하늘 등 다양한 자연의 색감과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다.

또 각 모듈은 자유롭게 접히거나 확장될 수 있어,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캠핑카나 이동식 주거 공간 등 협소한 환경에서도 쓰기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오노봇의 모듈이 서로 연동된 덕에, 향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홈 시스템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관광·레저 산업, 친환경 주거 분야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곽소나 박사는 "CES 2026에 오노봇을 출품해 혁신성을 인정받을 것이다. 이를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구성 검증과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개선이 실용화 과정에서의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는 산업통상부의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2MRF150)과 디자인혁신역량강화사업(2MRF850)의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