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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OBOT(오노봇). 여러 모듈로 구성되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며, 확장과 축소를 통한 변형과 이동성을 기반으로 이동식 주거의 실내외 환경에서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K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 곽소나임윤섭 박사 연구팀이 국제 로봇 및 인간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학술대회(이하 RO-MAN 2025)의 로봇디자인 대회에서 야외 친화형 모듈형 로봇 가구 시스템 OnOBOT(오노봇)으로 Demonstration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RO-MAN은 인간·로봇 상호작용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대회로, 매년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해 최신 성과를 발표한다. 올해 로봇디자인 대회는 Context Design, Technical Design, 세 부문으로 진행되었으며, 혼다, 오클랜드 대학교 등 글로벌 유수 연구팀과의 경쟁 끝에 KIST 연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이동식 주거 환경을 위한 인간·자연 상호작용 기반 모듈형 로봇 가구 OnOBOT의 혁신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OnOBOT은 초소형 실내 공간에 초점을 두었던 기존 모듈형 로봇 가구 oOoBOT(오봇)을 기반으로, 이동식 주거 환경(Tiny House on Wheels, THoW)에 맞춰 실내와 야외를 아우르는 확장된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테이블, 의자, 보관함, 카트, 파라솔, 해먹, 램프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된 OnOBOT은 이동성과 변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기존 oOoBOT의 맥락 인지및 자동화 기능에 더해, 자연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공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는 파라솔과 램프 모듈이 햇빛·달빛·별빛 등 자연광의 변화에 따라 상황에 맞는 가구의 형상과 조합으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연 속에서 쾌적하고 감성적인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홀로그램 필름 재질을 활용해 조명의 밝기나 색 변화에 따라 바다·노을·하늘 등 다양한 자연의 색감과 분위기를 재현함으로써, 한정된 공간에서도 자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각 모듈은 접히거나 확장되어 공간 활용 효율을 높여, 캠핑카나 이동식 주거 공간처럼 협소한 환경에서도 기능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내외 환경과 상황에 대응하는 OnOBOT(오노봇).[KIST 제공]


최근 캠핑, 글램핑, 카라반 등 자연 속 여가활동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OnOBOT은 실내외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생활 편의성과 정서적 회복을 동시에 지원하는 로봇 가구가 될 수 있다. 특히 각 가구 모듈은 서로 연동되어 IoT 기반의 스마트 홈 시스템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관광·레저 산업, 친환경 주거 분야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활환경 구축과 산업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소나 박사는 “OnOBOT은 인간·자연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거 솔루션으로, 사용자가 일상 속에서 자연을 더 깊이 경험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친환경 주거와 관광·레저 산업 등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