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선 페어리테크 대표
고객행동 데이터 분석해
금융사 마케팅 지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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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카드사 고객인 김 모씨가 스마트폰에서 쇼핑몰에 접속해 새로운 옷을 고른 후 결제창으로 넘어가자 '지금 쇼핑몰에서 A카드를 사용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는 알림이 A카드사로부터 온다. 카드 혜택을 잘 몰랐던 김씨는 알림을 확인하고 A카드로 할인받아 상품을 구매한다.

이는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한 스타트업 페어리테크가 국내 카드사들에 제공하기 시작한 온디바이스 기반 행동 추적 기술이다.

장인선 페어리테크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페어리테크의 행동 추적 기술은 고객들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앱에서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 추적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인 셈이다.

위 사례처럼 카드사 앱에 페어리테크 기술이 탑재되면 해당 카드사는 자사 고객들이 어떠한 앱들을 이용하는지를 기반으로 할인과 같은 혜택을 제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페어리테크가 집중한 부분은 사용자에게 혜택이 가면서도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떠한 앱을 이용하는지 추적당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페어리테크가 해당 기술을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으로 구동하는 이유기도 하다. 장 대표는 "우리 기술은 스마트폰 내에서 사용자 활동만 파악하고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페어리테크는 카드사를 포함해 앱테크 서비스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카드, 캐시워크, 머니워크와 협력하고 있으며 기업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페어리테크는 마케팅 영역뿐만 아니라 필리핀 통신사와 협력해 안티피싱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 우선 진출한 뒤 미국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