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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르노·코닝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 5년간 90억 달러 투자 예정
아마존 CEO "한국의 잠재력 잘 알아"…AI 데이터센터에 50억 달러 추가투자 발표
李대통령, CEO서밋 연설서 "AI이니셔티브 제안할 것"…'아태 AI수도' 위상제고 박차


이재명 대통령, 한-아세안 정상회의 마치고 귀국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7 superdoo82@yna.co.kr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글로벌 경제인들과의 만남으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기업 7개사 대표들을 만나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고,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규모의 한국 내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맷 가먼 대표를 접견했다.

가먼 대표는 "한국이 가진 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을 위해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며 2013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다시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역대 최대 그린필드(생산시설) 투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AWS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하게 돼 참으로 기쁘다"며 "아마존의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글로벌 경제인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PEC 홍보영상에 카메오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에 항공기 유도원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2025.10.2 [홍보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utzza@yna.co.kr


이 대통령은 이어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가먼 대표를 비롯해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CEO, 이진안 앰코테크놀러지 한국 CEO, 반 홀 코닝 한국 CEO,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 한국 CEO,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지역 CEO, 카레나 칸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CEO가 자리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AWS 투자계획 포함)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투자금 중 단기간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총 6억6천만 달러를 신고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이 글로벌사업 전략의 핵심 허브임을 강조하고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한국 내 생산 역량 확충과 함께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대표는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토대로 부산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뷔 트란 대표는 "한국을 세계적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하에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5천만 달러를 투자해 3천평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미코아 CEO는 "한국은 계속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일 것이고, 우리는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 후공정 설비확충(앰코테크놀로지), 모바일 기기용 첨단소재 설비 투자(코닝),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 증설(에어리퀴드) 등도 국내 첨단 분야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은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일대일 개별 인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우수한 인력, K-문화를 보유한 한국을 최적의 투자처로 선택한 글로벌기업 대표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적극적 지원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게임체험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AI기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체험하고 있다. 옆은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2025.10.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의 첫 일정으로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의 특별연설에 나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대, 혁신, 번영'의 가치를 구현할 수단으로 공급망 협력과 AI, 성장과 기회의 분배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 노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질서의 격변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위기 등 경제적 불확실성에 맞설 협력의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뉴욕 방문 때에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접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의 'AI 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했다.

또 이번 달 초에는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나 한국 정부의 AI 비전을 설명하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실험대)"라며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에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한국 내 투자 유치와 기업인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면서 AI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현 고동욱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