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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 클럽’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순이익 12조597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3분기 실적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9%, 62% 각각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0%, 2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2조59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19%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풀 라인 업’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합의를 모두 완료한 상태다. 이 중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회사는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 규모 역시 올해보다 늘릴 계획으로, 회사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