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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기업 '바로AI'가 오픈
"GPU 서버 셀 단위로 구축해
레고처럼 복제, 확장하는 구조
현장 세분화한 수요 충족 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바로AI가 29일 경기 평택시에 문을 여는 소규모 AI 컴퓨팅센터 '바로 스페이스'의 입구. 바로AI 제공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바로AI'가 29일 경기 평택시에 하이브리드 AI 컴퓨팅센터 ‘바로 스페이스(BARO SPACE)’를 연다고 밝혔다.

바로AI 측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셀 단위로 구축해 레고 블록처럼 복제, 확장할 수 있는 AI 컴퓨팅센터 구조를 독자 개발해 적용했다”며 “250~500킬로와트(kW)급 전력이 확보되면 기존 건물 내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대다수가 초대형 중앙집중 방식이라면, 바로 스페이스는 셀 단위의 소규모다. GPU 여러 개가 포함된 서버를 여러 대 모아 한 셀을 구성하고, 다시 이 셀들을 필요한 만큼 모아 원하는 규모의 컴퓨팅센터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용덕 바로AI 대표는 “세계가 하이퍼스케일 컴퓨팅센터에 집중하고 있지만, GPU의 세대 교체 속도와 가동률 리스크를 고려하면 모든 AI 워크로드를 중앙에 몰아넣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라며 “우리 컴퓨팅센터는 작게 시작해 수요에 맞춰 확장하고, 고효율 구조로 운영비를 줄이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바로AI가 29일 경기 평택시에 문을 여는 소규모 AI 컴퓨팅센터 '바로 스페이스'의 내부. 바로AI 제공

센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 회사는 특허를 보유한 자체 냉각 기술(리퀴드 쿨링)을 적용했다. 덕분에 전체 가동 중에도 저소음(39dB) 상태를 유지하고, GPU 온도 50~60도에서 오랜 시간 학습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며,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을 30~35%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형 컴퓨팅센터가 국가 허브 역할을 한다면, 소규모 컴퓨팅센터는 산업과 도시, 기관별 현장에서 세분화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평택 컴퓨팅센터를 기반으로 바로AI는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처럼 에너지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빠르게 구축이 가능한 수출형 데이터센터 모델을 준비할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