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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디지털혁신연구센터 분석
국가 전체로 따지면 440조원 달해
“GDP엔 미반영···플랫폼 가치 간과”
[서울경제]

검색과 지도, 뉴스 등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이익이 연간 1인 당 약 1475만원, 국가 전체로는 440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료 서비스라는 특성 상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잡히지 않을 뿐 실제로는 경제 기여도가 크다는 점을 정책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27일 네이버는 카이스트(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발간한 ‘디지털 경제 리포트2025’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평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쓰는 디지털 재화와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삶에 얼마나 큰 가치를 주는지 계량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전체 디지털 재화가 소비자에게 주는 경제적 가치는 1476만원이다. 이 중 검색 서비스가 704만으로 가장 컸다. 디지털 지도에서 얻는 가치가 428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이메일(139만원) △전자상거래(97만원) △소셜미디어(45만원) △동영상(7만원) △번역·뉴스·웹툰·간편결제 56만원 순이었다. 각 경제적 가치는 이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론적 보정을 거쳐 산출했다.

전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가치(소비자 잉여)은 최대 447조원으로 파악했다. 네이버 검색이 222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여기에 지도와 메일을 합칠 경우 397조2000억원, 쇼핑과 블로그, 카페, 뉴스, 파파고 등 주요 서비스를 모두 합치면 400조원을 넘었다. 안재현 카이스트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 교수 등 연구진은 “이는 디지털 경제의 가치가 국내총생산(GDP)와 같은 기존 경제통계에 얼마나 심각하게 누락되어 있는지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GDP는 서비스와 재화의 최종 판매 가격을 기반으로 선출한다. 최종 판매 가격이 높고 거래량이 많을 수록 GDP가 커지는 구조다. 이에 무료 서비스는 많은 이들이 이용해도 GDP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GDP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디지털 공공재가 창출하는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간과해 사회 전체의 후생을 오히려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디지털 경제의 후생을 가늠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