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 합성데이터 아시아서 독보적,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 주목
'AI 시대' 개인 민감 정보 '바이러스 백신'처럼 보호, 공공·의료·국방·의료도 주목
배호 큐빅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가속화될수록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유망 기업이 있다. 큐빅(Cubig)은 ‘Cure Big Data’의 약자를 사명으로 할 만큼 정체성이 뚜렷하다. 빅 데이터를 정제·치유하는 작업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혁신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서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면 큐빅의 진가는 더욱 빛날 전망이다.
‘바이러스 백신’처럼 개인정보 보호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배호 큐빅 대표는 주말 미국에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고 했다. ‘스타트업 월드컵 2025’ 서울 본선에서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된 큐빅은 페가수스 테크 벤처스가 후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기업 설명)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 대표는 “총상금이 100만 달러일 정도로 굉장히 큰 스타트업 대회에 선발돼 피칭과 IR(투자설명회)을 진행하고 왔다”며 “2주 뒤에는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EWC라는 월드컵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큐빅은 11월 초 사우디에서 열리는 ‘EWC 2025’에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글로벌 100개 안팎의 기업이 출전해 500만 달러의 총상금 두고 경쟁을 펼치는 스타트업들의 또 다른 월드컵이다. 큐빅은 세계적인 유망 기업으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배 대표는 서울대에서 인공지능보안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곧바로 이화여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로 채용됐다. 지금은 이화여대에서 인공지능대학 부학장, 사이버보안 학과장을 맡을 정도로 보안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
배호 큐빅 대표. 김민규 기자
AI 보안과 시큐리티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서베이 논문을 작성했던 그는 함께 논문 작업을 했던 팀과 함께 지난 2021년 큐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배 대표는 “굉장히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지만 이 기술을 상용화해서 서비스하는 부분은 또 다른 이야기”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떻게 보면 코어 AI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성장을 해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조금이라도 젊고, 에너지가 있을 때 ‘한 번은 시도를 해보자’라는 마음이 좀 컸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보안 AI 분야인 만큼 창업 계기부터 국가 발전을 생각할 정도로 남달랐다. 큐빅이 보유하고 있는 보안 합성데이터 솔루션은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AI 플랫폼에 ‘바이러스 백신’이나 방어벽 하나를 설치하는 것으로 쉽게 풀이할 수 있다.
배 대표는 “원본 데이터를 외부 퍼블릭 LLM(거대언어모델)과 결합되거나 외부로 나가도 문제없게끔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일반 합성데이터가 아닌 보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큐빅은 개인정보 노출을 독보적인 보안 기술로 막는 동시에 AI 플랫폼의 생성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생성형 AI 모델에 ‘보안’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생성이 잘 안되도록 계속 방해한다. 그러면 유틸리티가 일반적으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두 가지를 만족시키면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게 기술력인 건데 그 부분에 있어서 아시아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큐빅은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 기업인 가트너가 선정한 하이퍼 합성데이터(Hyper Synthetic Data) 분야의 글로벌 주요 기술 벤더다. 아시아기업으로서 유일하게 등재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의료·공공·국방·글로벌 기업서 주목
큐빅은 AI 분야에서 세계 100대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이퍼 합성데이터 기술 분야에서 국내에는 경쟁기업이 없다. 글로벌에서도 경쟁사가 손꼽히기 때문에 성장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하이퍼 합성데이터는 단순한 생성형 데이터가 아닌 도메인 특화 시뮬레이션, AI 분석,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통합된 차세대 데이터 기술이다. 2028년까지 AI에 활용되는 데이터의 80%가 합성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이퍼 합성데이터가 AI 플랫폼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AI 검색엔진에서는 전체 가용 데이터 중 각종 규제와 개인 민감 정보 등을 이유로 12%만 활용되고 있다.
차등정보보호전문가인 배 대표는 “AI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이 데이터에 대한 가치 그리고 이 데이터를 누군가 어떻게 제공하는지에 따라서 이제 AI 발전이 좌지우지된다고 보면 된다. 챗GPT의 경우 AI 성능이 굉장히 좋았던 이유는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무단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라며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지금의 AI 모델들은 약 12%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큐빅이 가진 기술을 통해서는 아래에 잠재돼 있던 데이터를 끄집어낼 수 있다. 추후에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해상 위로 끄집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등정보보호 기술은 개인정보 노출 없이 통계와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등을 생성·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역이다. 특히 큐빅이 보유한 하이퍼 합성데이터 기술은 원본 데이터 접근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의료, 공공, 국방 등 고위험 산업군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각각의 기업과 기관의 특성에 맞는 민감 키워드나 정보들을 보안 처리한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파트너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배 대표는 “삼성, CJ,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기업들을 비롯해 강남구청, IBK기업은행 등 공공기관과 금융,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15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호 큐빅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영국 법인 설립 등 매년 10배 성장
큐빅의 합성데이터 생성기술인 DTS(Data Transform System) 등은 해외에서 더 주목을 끈다. 이에 큐빅은 영국 법인 설립을 진행하는 등 유럽과 북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해 10월 솔루션 프로그램을 론칭했는데 그동안 국내만 대응하는데도 굉장히 버거웠다. 이제 해외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있고, 2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큐빅은 해외 VC(벤처캐피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약 65억원을 투자받으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해외 VC들이 바라보는 지표는 국내와 조금 다르다. 국내는 매출 등의 부분을 더 중요시한다고 보면 해외는 일단 성장성과 시장 규모 같은 부분들을 좀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큐빅은 시장성을 바탕으로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큐빅은 대한민국 자국민의 데이터 보호의 ‘최전선’이라는 사명감이 있다. 배 대표는 “사실 페이스북이나 오픈 AI 등을 쓸 때 개인정보 정책을 아무도 신경 써서 보지 않는다. 플랫폼에 포스팅하고 쓰는 글들이나 개인정보들을 그냥 다 가져가 그들 회사의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의 데이터를 최전선에서 조금은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크다”며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AI 시대' 개인 민감 정보 '바이러스 백신'처럼 보호, 공공·의료·국방·의료도 주목
인공지능(AI)이 가속화될수록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유망 기업이 있다. 큐빅(Cubig)은 ‘Cure Big Data’의 약자를 사명으로 할 만큼 정체성이 뚜렷하다. 빅 데이터를 정제·치유하는 작업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혁신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서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면 큐빅의 진가는 더욱 빛날 전망이다.
‘바이러스 백신’처럼 개인정보 보호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배호 큐빅 대표는 주말 미국에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고 했다. ‘스타트업 월드컵 2025’ 서울 본선에서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된 큐빅은 페가수스 테크 벤처스가 후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기업 설명)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 대표는 “총상금이 100만 달러일 정도로 굉장히 큰 스타트업 대회에 선발돼 피칭과 IR(투자설명회)을 진행하고 왔다”며 “2주 뒤에는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EWC라는 월드컵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큐빅은 11월 초 사우디에서 열리는 ‘EWC 2025’에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글로벌 100개 안팎의 기업이 출전해 500만 달러의 총상금 두고 경쟁을 펼치는 스타트업들의 또 다른 월드컵이다. 큐빅은 세계적인 유망 기업으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배 대표는 서울대에서 인공지능보안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곧바로 이화여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로 채용됐다. 지금은 이화여대에서 인공지능대학 부학장, 사이버보안 학과장을 맡을 정도로 보안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
AI 보안과 시큐리티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서베이 논문을 작성했던 그는 함께 논문 작업을 했던 팀과 함께 지난 2021년 큐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배 대표는 “굉장히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지만 이 기술을 상용화해서 서비스하는 부분은 또 다른 이야기”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떻게 보면 코어 AI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성장을 해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조금이라도 젊고, 에너지가 있을 때 ‘한 번은 시도를 해보자’라는 마음이 좀 컸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보안 AI 분야인 만큼 창업 계기부터 국가 발전을 생각할 정도로 남달랐다. 큐빅이 보유하고 있는 보안 합성데이터 솔루션은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AI 플랫폼에 ‘바이러스 백신’이나 방어벽 하나를 설치하는 것으로 쉽게 풀이할 수 있다.
배 대표는 “원본 데이터를 외부 퍼블릭 LLM(거대언어모델)과 결합되거나 외부로 나가도 문제없게끔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일반 합성데이터가 아닌 보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큐빅은 개인정보 노출을 독보적인 보안 기술로 막는 동시에 AI 플랫폼의 생성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생성형 AI 모델에 ‘보안’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생성이 잘 안되도록 계속 방해한다. 그러면 유틸리티가 일반적으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두 가지를 만족시키면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게 기술력인 건데 그 부분에 있어서 아시아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큐빅은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 기업인 가트너가 선정한 하이퍼 합성데이터(Hyper Synthetic Data) 분야의 글로벌 주요 기술 벤더다. 아시아기업으로서 유일하게 등재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의료·공공·국방·글로벌 기업서 주목
큐빅은 AI 분야에서 세계 100대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이퍼 합성데이터 기술 분야에서 국내에는 경쟁기업이 없다. 글로벌에서도 경쟁사가 손꼽히기 때문에 성장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하이퍼 합성데이터는 단순한 생성형 데이터가 아닌 도메인 특화 시뮬레이션, AI 분석,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통합된 차세대 데이터 기술이다. 2028년까지 AI에 활용되는 데이터의 80%가 합성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이퍼 합성데이터가 AI 플랫폼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AI 검색엔진에서는 전체 가용 데이터 중 각종 규제와 개인 민감 정보 등을 이유로 12%만 활용되고 있다.
차등정보보호전문가인 배 대표는 “AI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이 데이터에 대한 가치 그리고 이 데이터를 누군가 어떻게 제공하는지에 따라서 이제 AI 발전이 좌지우지된다고 보면 된다. 챗GPT의 경우 AI 성능이 굉장히 좋았던 이유는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무단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라며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지금의 AI 모델들은 약 12%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큐빅이 가진 기술을 통해서는 아래에 잠재돼 있던 데이터를 끄집어낼 수 있다. 추후에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해상 위로 끄집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등정보보호 기술은 개인정보 노출 없이 통계와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등을 생성·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역이다. 특히 큐빅이 보유한 하이퍼 합성데이터 기술은 원본 데이터 접근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의료, 공공, 국방 등 고위험 산업군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각각의 기업과 기관의 특성에 맞는 민감 키워드나 정보들을 보안 처리한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파트너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배 대표는 “삼성, CJ,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기업들을 비롯해 강남구청, IBK기업은행 등 공공기관과 금융,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15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법인 설립 등 매년 10배 성장
큐빅의 합성데이터 생성기술인 DTS(Data Transform System) 등은 해외에서 더 주목을 끈다. 이에 큐빅은 영국 법인 설립을 진행하는 등 유럽과 북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해 10월 솔루션 프로그램을 론칭했는데 그동안 국내만 대응하는데도 굉장히 버거웠다. 이제 해외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있고, 2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큐빅은 해외 VC(벤처캐피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약 65억원을 투자받으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해외 VC들이 바라보는 지표는 국내와 조금 다르다. 국내는 매출 등의 부분을 더 중요시한다고 보면 해외는 일단 성장성과 시장 규모 같은 부분들을 좀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큐빅은 시장성을 바탕으로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큐빅은 대한민국 자국민의 데이터 보호의 ‘최전선’이라는 사명감이 있다. 배 대표는 “사실 페이스북이나 오픈 AI 등을 쓸 때 개인정보 정책을 아무도 신경 써서 보지 않는다. 플랫폼에 포스팅하고 쓰는 글들이나 개인정보들을 그냥 다 가져가 그들 회사의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의 데이터를 최전선에서 조금은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크다”며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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