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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발사 실패, 2·3차는 모두 연기 전적…"시행착오 반영해 보완"
"주 탑재위성 추진제 충전 고난도…12개 기관과 예상위험 대비"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3차 발사.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의 주력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 탑재체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임무궤도 진입 때문에 처음으로 오전 1시쯤의 야간발사가 이뤄진다.

다만 우주항공청이 확정한 11월 27일에 제때 발사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누리호 1차 발사는 실패했고, 이후 발사도 자잘한 기술적 이슈로 인해 소폭 연기된 전적이 있다.

우주청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반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4차 발사 허가서에서 설정한 예비 발사일은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총 7일간이다.

예비 기간이 설정된 이유는 발사를 앞두고 여러 기술적 이슈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사체도 추진계·통신장비 등 여러 계통이 복잡하게 얽힌 데다, 지상 발사 시스템과의 연계 작업도 쉽지만은 않다. 스페이스X 팰컨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발사체 지연은 꽤 흔한 일이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사항에 의해 발사가 지연될 수 있다"며 "사유에 따라 다시 발사하기까지 몇 시간, 며칠 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의 경우 3단 산화제 탱크 내부 헬륨탱크의 고정장치가 부실했던 탓에 임무에 실패했다. 이탈된 헬륨탱크가 계속 움직이면서 헬륨이 누설됐고, 이것이 3단 엔진의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

누리호 2차 발사는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에서 문제가 생겨 연기됐다. 3차 발사는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간 통신 이상이 생겨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발사의 경우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추진제인 하이드라진을 충전하는 작업이 비교적 고난도로 꼽힌다. 하이드라진이 맹독성 물질인 데다, 이를 충전하는 작업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 단장은 "안전 기준을 만족하면서 충전 설비를 구축했다"며 "하이드라진 충전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업체가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사가 예정된 밤 12시 54분부터 오전 1시 14분 사이의 어두운 환경 자체는 기술적으론 큰 문제가 안 된다. 다만 작업자가 다소 피곤을 느끼고 익숙하지 않은 시간대여서 부담이 될 순 있다.

항우연은 이를 극복하고자 사전 리허설인 '드라이런(dry run)' 업무를 예정 시간에 맞춰 수행했다.

이밖에도 안전사고·화재·테러 등 예기치 못한 위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자 항우연은 우주청·국방부·경찰청·소방청 및 지자체 등 12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단장은 "물론 현재 누리호 설계가 완벽하고 잠재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만은 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연구진은 누리호에 들어가는 모든 구성품을 설계·시험 기준에 맞춰 확인하는 과정을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