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개국 참석자들에 공항·호텔·택시까지 실시간 통번역
AI와 인간 통역 협업…외교 현장 '소통 혁신' 실험대
APEC 분위기로 가득한 김해공항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주 공항으로 사용되는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APEC 환영 웰컴존이 꾸며져 있다. 2025.10.22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이번주 전 세계의 관심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쏠린 가운데 이번 회의를 관통하는 화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소통의 혁신'이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이 경주를 찾을 예정인 만큼 경상북도와 조직위원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통번역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과연 이번 APEC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AI 강국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주요국 총출동 APEC…공항부터 AI 통번역 지원 APEC 참가단이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언어 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국제공항과 경주역, 경주터미널 등 주요 이동 거점에는 최대 21개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대화형 AI 통번역 솔루션이 설치된다.
정상들이 묵게 될 12곳의 주요 숙소 로비와 회의실 입구에도 동일한 장비가 배치돼 안내 데스크 직원과 대표단 간의 즉각적인 대화를 돕는다.
일반 참가단의 편의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개별 숙소에는 일대일 실시간 통역 단말기를 지급하고, 여러 숙소를 권역별로 묶어 거점 숙소에는 전담 안내 데스크와 통역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정상급 숙소와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촬영 손대성]
외국인 참가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어려움은 단연 '음식 문화'의 차이다.
경북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생과 친절도가 검증된 '월드 음식점' 150곳을 지정하고, 이곳에 QR코드 기반의 다국어 메뉴판과 양방향 통번역기를 비치했다. 식당 직원들 역시 외국인 응대 교육을 이수하며 손님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교통 편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경주 시내를 운행하는 택시 1천여 대에는 AI 통번역 플랫폼이 구축된다. 승객이 모국어로 목적지를 말하면 기사에게는 한국어로, 운임 등 기사의 설명은 승객의 모국어로 실시간 번역되어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월 APEC 고위관리회의(SOM1) 기간 중 시범 운영돼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어 그 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AI 기술에도 미묘한 외교 현장은 '사람'이 지원 첨단 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상외교의 핵심이 오가는 회의장 내부에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게 강조된다.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가 외교적 메시지를 좌우하는 고위급 회의 특성상, 전문 통역사와 외국어에 능통한 공무원들이 AI를 보완하는 이중 안전망으로 배치된다.
특히 경주시는 언어·문화 비영리단체인 'bbb 코리아'와 손잡고 300여 명의 특임봉사단을 투입한다. 이들은 20개 언어로 24시간 실시간 전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AI가 커버하기 어려운 현장 상황이나 비상시에 즉각적인 인적 지원을 맡게 된다.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
(인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본회의에서 회의 시작 전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2025.10.21 saba@yna.co.kr
전문가들은 "AI는 속도와 보편적인 소통을 책임지지만, 외교 현장의 복잡한 맥락과 미묘함을 모두 담아내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며 AI와 인간 통역의 보완적인 협업 모델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라 천 년의 고도(古都) 경주. 동아시아 교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던 이 유서 깊은 땅에 이제 AI라는 새로운 소통의 다리가 선보이게 된다.
언어가 다른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AI 기술을 통해 하나의 도시에서 불편 없이 의견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을지, 경주 APEC 회의는 AI 기술과 외교가 만나는 새로운 실험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resident21@yna.co.kr
AI와 인간 통역 협업…외교 현장 '소통 혁신' 실험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주 공항으로 사용되는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APEC 환영 웰컴존이 꾸며져 있다. 2025.10.22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이번주 전 세계의 관심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쏠린 가운데 이번 회의를 관통하는 화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소통의 혁신'이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이 경주를 찾을 예정인 만큼 경상북도와 조직위원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통번역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과연 이번 APEC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AI 강국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주요국 총출동 APEC…공항부터 AI 통번역 지원 APEC 참가단이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언어 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국제공항과 경주역, 경주터미널 등 주요 이동 거점에는 최대 21개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대화형 AI 통번역 솔루션이 설치된다.
정상들이 묵게 될 12곳의 주요 숙소 로비와 회의실 입구에도 동일한 장비가 배치돼 안내 데스크 직원과 대표단 간의 즉각적인 대화를 돕는다.
일반 참가단의 편의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개별 숙소에는 일대일 실시간 통역 단말기를 지급하고, 여러 숙소를 권역별로 묶어 거점 숙소에는 전담 안내 데스크와 통역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정상급 숙소와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촬영 손대성]
외국인 참가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어려움은 단연 '음식 문화'의 차이다.
경북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생과 친절도가 검증된 '월드 음식점' 150곳을 지정하고, 이곳에 QR코드 기반의 다국어 메뉴판과 양방향 통번역기를 비치했다. 식당 직원들 역시 외국인 응대 교육을 이수하며 손님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교통 편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경주 시내를 운행하는 택시 1천여 대에는 AI 통번역 플랫폼이 구축된다. 승객이 모국어로 목적지를 말하면 기사에게는 한국어로, 운임 등 기사의 설명은 승객의 모국어로 실시간 번역되어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월 APEC 고위관리회의(SOM1) 기간 중 시범 운영돼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어 그 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AI 기술에도 미묘한 외교 현장은 '사람'이 지원 첨단 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상외교의 핵심이 오가는 회의장 내부에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게 강조된다.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가 외교적 메시지를 좌우하는 고위급 회의 특성상, 전문 통역사와 외국어에 능통한 공무원들이 AI를 보완하는 이중 안전망으로 배치된다.
특히 경주시는 언어·문화 비영리단체인 'bbb 코리아'와 손잡고 300여 명의 특임봉사단을 투입한다. 이들은 20개 언어로 24시간 실시간 전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AI가 커버하기 어려운 현장 상황이나 비상시에 즉각적인 인적 지원을 맡게 된다.
(인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본회의에서 회의 시작 전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2025.10.21 saba@yna.co.kr
전문가들은 "AI는 속도와 보편적인 소통을 책임지지만, 외교 현장의 복잡한 맥락과 미묘함을 모두 담아내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며 AI와 인간 통역의 보완적인 협업 모델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라 천 년의 고도(古都) 경주. 동아시아 교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던 이 유서 깊은 땅에 이제 AI라는 새로운 소통의 다리가 선보이게 된다.
언어가 다른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AI 기술을 통해 하나의 도시에서 불편 없이 의견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을지, 경주 APEC 회의는 AI 기술과 외교가 만나는 새로운 실험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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