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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비용 절감·개발 업무 효율성↑
“개별 기능보단 전 프로세스 혁신”
김영란 삼성화재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부사장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8월 선보인 업무용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전사에 도입하며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의 플랫폼으로 보험 상품 개발, 심사 등 업무를 지원한다. 사내 업무의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에 AI 조직을 꾸리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 센터 오브 엑설런스'(AI추진팀)를 출범한 후 AI 플랫폼을 내놓으며 에이전틱 AI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기존에도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고 있었다. 가령 사고 때마다 사람이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은 AI를 통해 자동화하며 입력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보험 설계사들이 수기로 입력하던 업무를 자동화해 설계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리드 AI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속도와 효율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게 삼성화재의 목표다.

AI추진팀을 이끄는 김영란(사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부사장은 최근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이번에 선보인 플랫폼은 기존 AI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어떻게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스튜디오' 기반의 AI 서비스와 통합하며 시스템 관련 유지보수 부담을 줄였고, 향후 사내 다양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기존 온프레미스 모델에 클라우드 환경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투자한 전용 장비(A100·L40S 등)를 이용하면서 AWS 서비스를 통해 한 자릿수 인력으로도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었다. 금융권의 까다로운 보안 및 규제 장벽을 해소하면서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서버 사양 산정과 장비 납품 등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됐지만, AWS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약 2개월 만에 출시하고 3개월 만에 안정화하는 성과를 보였다"며 "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선투자하지 않으며 초기 예상 대비 70% 넘는 비용 절감 효과도 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가장 먼저 '사내 지식 검색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를 내놨다. 일종의 챗봇 서비스로 직원들의 업무를 도우며 개인 연차를 비롯한 회사 규정 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을 즉시 제공한다.

사내에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정해진 시나리오별로 응답하지 않고, 행동을 직접 계획해 외부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사내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보험 소비자들의 AI 서비스 체감을 높이기 위한 대고객 서비스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약 50개의 AI 에이전트를 운영하며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장기 건강보험 등의 상품 가격 산정이나 가입 설계, 보상, 고객센터 상담 등에 활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내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2~3년 내에 대고객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